모나리자는 정말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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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4 오후 1:46:23

195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요구가 어지럽게 충돌하던 시기였다. 남녀의 고전적인 차이가 급격하게 무너지기도 했지만 당시 보수적인 상류층에서는 여전히 권위적인 목소리로 여성들을 억압했다. 그들은 한 손엔 청소 기구를 들고 다른 한 손엔 교과서를 든 세련된 현모양처를 원했고, 급기야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해야 할 명문대학인 ‘웰슬리’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예의범절, 억지웃음 등을 강요하는 신부 제작소가 되었다. 새 학기를 맞아 설레는 캠퍼스. 자유로운 캘리포니아를 떠나 뉴잉글랜드의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웰슬리’에 새로운 미술사 교수로 부임한 캐서린 왓슨(줄리아 로버츠 분) 역시 기대감에 들떠 있다. 하지만 하늘 높이 치솟은 고딕 양식 안에서 보수적인 분위기에 젖어 있는 학생들은 캐서린의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반길 마음이 없는 듯하다. 미모와는 달리 쌀쌀한 냉기가 부는 베티(커스틴 던스트 분), 똑똑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조안(줄리아 스타일스 분), 프리섹스 물결에 빠진 지젤(매기 질렌할 분), 자신이 연주하는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과는 달리 연애에는 쑥맥인 코니(제니퍼 굿윈 분) 역시 마찬가지. 코르셋으로 자신의 몸을 졸라매고, ‘결혼은 거래다’라는 말로 가치관까지 옭아매는 1950년대 여성들은 그러한 가치관이 자신들을 자유롭게 해준다는 착각의 늪에 빠진다. 그러나 결혼만이 여자 인생의 최고 목표가 아니라는 캐서린의 자유롭고 진취적인 주장은 정물화 같던 그녀들에게 차츰 추상화의 생동감을 깃들게 한다. 개인의 삶은 타인에 의해 결정될 수 없다 미술사 교수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서 자연스레 회화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 <모나리자 스마일>에는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잭슨 폴락 등 발표 당시에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받는 화가들의 그림이 등장한다. 특히 정형화된 틀을 거부한 잭슨 폴락의 작품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캐서린의 캐릭터를 대변한다. 어느 곳에 먼저 물감을 뿌릴지를 결정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잭슨 폴락의 작품이 100% 무의식의 세계다’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규정된 틀을 깨고 붓끝의 움직임에 따라 물감이 다른 컬러와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나타낸 그의 작품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것으로 1950년대 미술계를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나리자 스마일>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된 그림은 작품 제목이기도 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이다. 극중 가장 보수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베티는 ‘모나리자’ 그림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묻는다. ‘그림 속 여인은 과연 자신의 미소만큼 행복했을까’라고.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베티의 대사처럼, <모나리자 스마일>에 등장하는 모나리자의 미소는 묘한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작가의 작품처럼 모든 것은 시대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게 평가된다. 누군가에 의해 훌륭한 작품이고 훌륭하지 않은 작품이라고 평가되지 않듯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스스로가 선택해야 하는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슬라이드 필름 속 회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각자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영화와 컬렉션에 불고 있는 복고주의 열풍 철저한 고증을 기반으로 디자인된 <모나리자 스마일>의 의상은 디자이너 마이클 데니슨(Michael Dennison)에 의해 탄생됐다. 그는 1950년대에 관한 방대한 연구조사 과정을 거쳐 주요 배역의 350벌 의상 이외에도 엑스트라를 위해 7천여 벌에 달하는 드레스까지 만들었고, 날씨 변화에 따라 의상을 다시 제작할 정도로 특별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모래시계처럼 완벽한 바디라인을 위해 허리를 졸라매는 파운데이션과 코르셋을 애용했던 1950년대 여성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대로 옷을 입어야 했다. 극중 화려하게 거행되는 베티의 결혼식 디자인과 웨딩 드레스를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결혼식으로 손꼽히는 그레이스 켈리와 재클린 케네디의 결혼식에 기초해서 리얼리티를 구현했다. 195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제약과 궁핍에서 해방된 여성들이 여성미를 한껏 과시하고 멋을 내기 시작한 시기이다. 때문에 A, H, S, Y 등 다양한 라인이 공존하면서 ‘라인의 시대’라는 칭호를 받기도 한다. ‘웰슬리’의 학생들 역시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어깨를 우아하게 강조하고, 가슴은 풍만하게 부풀리고, 허리는 더욱 가늘게 만들어주는 의상을 즐겼다. 이들은 숄칼라, 카디건, 블라우스, 프린세스 드레스, 플레어 스커트, 넓은 벨트 등을 선호했으며 합성섬유의 발달로 기계주름이 가능해지

김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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