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인사이트 ·모라비안바젤미래연구소 공동기획
X세대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이 있다. X세대를 살짝 넘은 나이인 필자는 X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부러웠다. 이들의 독특함과 자유분방함, 뭐라 알아듣기 어려운 랩을 열심히 연습해 마스터하는 그들의 열정… 언론에 다양한 모습으로 노출되던 이들의 모습에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386이라고 불리기에는 80년대 학번이 아니고, X세대라고 부르기에는 입이 랩에 적응 못하는 ‘낀세대’들은 이들이 받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성장한 것 같다.
지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성장한 X세대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지난번 2회에 걸쳐 이들이 살아온 이십 몇 년 간의 성장배경을 조망해 보았다. 베이비붐 이후에 태어나, 수능이라는 새로운 입시를 거쳐, IMF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사회에 진출한 이들. 그래서인지 더욱더 독립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이 세대… 우리는 이 세대에 인디세대라는 새로운이름을 붙여주었다.
서태지에 열광하고, 시트콤과 드래곤볼의 천방지축 캐릭터를 닮고 싶어하며, 밀리오레와 편의점의 24시간 문화와 그 속도감, MTV, 채팅, TTL…이들의 문화 적응력은 훗날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불안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오늘은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을 얘기하려 한다. 다양한 성향이 복합되어 있는 인디세대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는 있었다.
나는 독립한다. 고로 존재한다.
Inde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독립에 대한 욕구와 독립적인 의식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누구에게도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獨立人’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대가 외치고 싶은 말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독립한다. 고로 존재한다’ ‘Boys Be Independent! (젊은이여 독립하라!)’ ‘난 나야!’ ‘부모님을 위해 대학에 가긴 하지만, 입학 이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거야’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아!’ 등.
이 세대의 독립에 대한 욕구는 당연한 경향이다. 이 세대가 X세대였던 시절, 이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개인주의적인 성향’ 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책상을 가지고 생활했던 이들은, 어릴 때부터 ‘나의 것’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군대나 대학 진학, 어학 연수, 배낭여행, 유학 등의 기회를 통해 독립생활을 경험한 이들은 취업을 하고, 경제력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부모님의 과잉 보호나 치맛바람에 적응된 극단의 집단이 마마보이라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태어난 세대가 인디세대라고 할 수도 있다.
국제적으로도 이런 추세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경제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특징인 독립적인 성향 외에도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이목보다는 나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나 다른 사람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즐거움을 추구한다. 이를 I.N.D.E라는 약자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집단보다는 자신을 중시
요즘 드라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전에는 의사, 변호사, 디자이너 등 널리 알려지고 획일화된 직업이 많았던 반면 요즘에는 보디가드, 플로리스트, 뮤지컬 연출자, 골프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이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위한 직업을 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예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집단속에서도 나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62.8%로 나타나 주위의 이목이나 시선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된 모습을 보인다. ‘내가 하는 일에 있어 간섭받는 것을 싫어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79.9%로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에게든 No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36.4%로 낮게 나타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와는 다른 면모를보였다.
가정에서 한 대였던 가전제품은 나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고 내가 쓰고 싶을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는 1인 1제품, 즉 개전제품화되었다. 1가구 1대의 전화에서 개인 휴대통신으로, 데스크탑에서 노트북과 PDA로, 사진기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진화하였다. 또한 199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던 PC통신은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인터넷은 이 세대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해 준 반면, 이들을 더욱더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고립화시켰다.
첨단제품의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은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조직에 크게 기대지 않고도 사회생활
문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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