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칸디나비아’라는 단어가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왔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가구, 커튼과 러그, 그릇 등 특히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디자인 분야와 스칸디 맘, 스칸디나비아 육아라는 이름의 교육 분야, 때로는 북유럽의 복지 국가, 느린 삶, 청정한 자연 등 스칸디나비아는 어느새 한국에서 가장 최신의 유행하는 조류가 되었다. 도대체 스칸디나비아의 매력은 무엇일까?
스칸디나비아(Scandinavia)는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문화·역사적 지역을 일컫는다.
북서유럽 끝에 위치한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스칸디나비아 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의 노르웨이와 오른쪽의 스웨덴으로 나뉘어 있으며, 반도 기준으로 남쪽, 바다 건너 위치한 독일의 북쪽 끝에 붙은 덴마크까지 3국을 스칸디나비아로 칭한다.
3개국은 서로 언어와 민족이 유사하고 역사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넓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핀란드, 노르웨이 해 너머 있는 아이슬란드와 이 지역의 속령인 그린란드 등을 포함시키기도 하며, 이런 경우는 노르딕 국가라고 한다.
이러한 스칸디나비아에도 세계 4대 컬렉션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브랜드가 등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스웨덴에서 탄생한 ‘아크네스튜디오(ACNE STUDIOS)’다. 1996년 아크네라는 이름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되었던 이 브랜드는 뒤에 스튜디오를 붙여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크네’ 컬렉션을 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이 맞나 싶다. 그렇다면 진짜 북유럽 패션 스타일이란 어떤 것일까. ‘아크네’를 이해하기 위해 스웨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제 각각일 것이다. 아니, 사실은 북유럽 특유의 자연 환경 정도 밖에는 생각나질 않는다. 그만큼 스웨덴은 미지의 세계 같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소개했듯 스칸디나비아 반도 가운데에는 스칸디나비아 산맥이 지나간다. 스웨덴의 남동방면은 빙식작용으로 형성된 곳으로 호수와 하천이 많아 물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스웨덴 중앙에는 베네른 호라는 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와 함께 전국에 소재한 9만 6,000여 개의 호수와 강들이 있어 수력발전 및 목재 수송에 이용된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울창한 숲은 국토의 54 퍼센트를 차지한다.
스웨덴은 이렇듯 목재·광물자원·수력자원이 풍부하여 제지·펄프제조가 활발하고, 황동광의 생산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자원들을 이용하여 중공업·정밀공업·전기공업·화학공업 등이 발전하였으며, 특히 북부에 있는 산의 1/3은 철광석으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스웨덴은 양질의 철강과 기계의 생산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엄청난 천연 광물 자원은 19세기 이전까지 유럽 역사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북유럽의 경제 건설에 있어서 대체 불가능한 원동력이 되었다. 1920-30년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스웨덴은 세계 산업계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철강 공장, 제재소, 종이 펄프 생산설비, 기관차와 객차를 제작하는 기계공학 설비, 설탕 정제 기술, 교량, 크레인, 디젤엔진, 수압식 터빈 등이 스웨덴에서 만들어지고 연구되었다.
현재 스웨덴 인구의 대부분은 남부에 모여 있으며 도시도 이곳에 많다. 원주민은 아시아계 핀족과 라프족이었으나 일찍부터 파란 눈에 금발의 키가 큰 게르만계의 노르만족이 이주해왔다. 중세 암흑시대를 거론할 때 바이킹과 노르만인 같은 북방민족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들의 문화가 유럽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와 달리 스칸디나비아의 2천 년 역사는 글로 기록된 것이 없어 중세 이전의 모습은 알기 어렵지만 793년, 잉글랜드의 수도원을 약탈하면서 시작된 바이킹 시대는 11세기까지 유럽에 영향을 끼쳤다. 바이킹 시대는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에게 전 유럽으로 시야를 확대하는 결정적인 변화를 일으켰으며, 현재의 스칸디나비아를 만든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바이킹의 투구는 소의 뿔처럼 양쪽으로 구부러진 뿔이 달렸다고 상상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그들의 유적에서 이런 모양을 지닌 투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역사상의 오해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들의 투구는 코까지 막아주는 물방울 모양이며 때때로 안경 형태의 얼굴 가리개가 있는 정도다.
족장의 위치가 되면 좀더 화려하고도 정교하게 도금하고 무늬를 새겨 넣긴 했지만, 섬세하지는 못하다. 침략과 약탈이라는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사실 무기에 장식은 중요하지 않다. 장식이란 절대 왕정처럼 대내외적으로 막강한 힘을 과시해야 할 때나 필요한 것이다.
노르만족은 중세에는 바이킹으로서 맹위를 떨쳤으며 침략한 곳에서 정착하기도 했다. 그들은 중세 유럽과 근동의 역사에서 중요한 정치적, 군사적, 문화적 역할을 했다.
프랑스 북부의 노르망디라는 지명의 유래, 노르만의 잉글랜드 침공, 남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에 세워진 노르만 공국, 십자군 당시 팔레스타인에 세워진 노르만족의 공국 등 해상을 통해 넓은 지역으로 그 세력이 뻗어나가면서 역사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중세 이후로 스칸디나비아의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는 끊임없이 융합과 분열을 거쳤다. 스웨덴은 노르웨이를 병합하거나 핀란드를 지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19세기 초반까지 덴마크의 간섭을 받아야 했으며, 20세기에 들어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스웨덴은 중립을 선언하게 된다.
생존을 위한 바이킹의 문화는 이후 프로테스탄트로 이어져 지금까지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있다. 19세기 이후 유럽의 영토 확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스웨덴 국민들은 경제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스웨덴 국민들의 게르만적 성실성과 프로테스탄트적 노동 윤리로 스웨덴의 경제 기적을 이루어냈다. 스웨덴의 경제 기적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유럽 전역으로, 나아가 20세기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고학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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