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장식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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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4-06-26 오후 6:57:54





보통 어떤 사물이 ‘장식적’이라고 하면 여성적인 이미지를 많이 연상하지만 남성적인 장식도 있다. 특히 금속성의 재질이거나 기하학적이고 직선적인 형태인 경우 장식이라도 남성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기게 된다.

때로는 옷의 형태와 장식의 이미지가 상반되는 경우도 있다. 옷의 실루엣이 직선적으로 딱딱한 남성적 이미지를 주는데 반해, 그 위에 덧붙여진 장식은 아주 여성스럽거나, 옷은 여성의 날씬한 허리를 강조하면서 장식은 남성적으로 견고한 느낌을 주는 경우이다.

이러한 디자인 유희를 즐기는 디자이너가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이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장식이라도 옷을 입는 사람의 활동에 불편함을 주게 되면 오랫동안 사랑 받기 힘들다. 그런 옷은 눈으로 보는 작품으로써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 불철주야 동분서주해야 하는 현대 도시 여성에게 무겁고 움직임에 불편함을 주므로, 이런 경우야말로 장식은 죄악이 된다.

그래서 플라스틱 같은 합성소재의 발전은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진짜 다이아몬드나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뿐 아니라 크리스탈처럼 반짝이면서도 무게는 훨씬 가벼운 플라스틱 장식이 등장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장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화에도 엄밀히 말하자면 두 가지 방향의 변화가 있다. 하나는 새로운 소재 개발에 따른 완전히 새로운 장식이 등장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기존에 수도 없이 보아왔던 재료를 아주 신선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결국 디자이너의 덕목은 새롭게 등장하는 재료들을 끊임없이 주시하면서 이전에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것이다.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고전적인 느낌의 장식으로 인기를 얻고 유명해졌다면, ‘디올’의 라프 시몬스는 21세기형 장식의 전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의 방식은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재료를 이용해 참신한 표현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후자의 방법이다. 그래서 익숙한 듯한데, 자세히 보면 그 아이디어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사진)오른쪽 경우가 그렇다. 일반적으로 쓰는 시퀸 장식을 눕혀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옷 위로 세워서 장식했다.

그래서 같은 시퀸 장식이라도 깊이감과 입체감이 느껴진다. 또는 사진 4의 경우처럼 다양한 색의 비즈를 사용하여 멀리서 보면 자연의 꽃을 형상화 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직선을 사용해 자연적이라기 보다는 좀 더 기계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식이다.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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