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속 보이는 소재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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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4-03-27 오후 2:10:53

 



 


두꺼운 패딩 점퍼, 또는 울과 모직 코트로 꽁꽁 감싸고 다녔던 추운 겨울이여 안녕. 여성들의 옷차림은 정확하게 계절을 반영한다.
거리에는 두터운 기모 레깅스와 목을 칭칭 감던 목도리를 벗어나 맨 살갗에 하루라도 빨리 햇빛을 쬐고 싶은 아가씨들로 북적거린다.


F/W 컬렉션과 S/S 컬렉션의 차이는 색의 변화에 따른 분위기뿐 아니라 소재의 변화에 따라서도 나타난다. 소재란 단순히 기능적으로 몸의 온도 조절을 위한 두께의 차이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그래서 심리적으로도 몸을 따듯하게, 또는 시원하게 해주어야 한다.


 요즘에는 어딜 가나 냉˙난방도 잘 되고, 여름에는 겨울나라로, 겨울에는 여름나라로의 휴가들도 잘 가서 계절에 따른 소재의 한계가 거의 없을 정도지만, 그래도 겨울에서 봄이라는 계절로의 변화로 맨 살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도 크다.


물론 완전한 맨 살이 나오기에는 아직 공기가 차다. 그리고 ‘맨 살’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그러하듯, 완전한 노출보다는 은근한 노출을 선호하는 시대다.


엄밀히 말해 S/S 시즌에 다양하게 쏟아지는 속살이 보이는 소재 중에는 크게 진짜 살갗이 보이는 소재와 속이 비쳐 보이는 소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두 소재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적절하게 섞어 옷을 입는다면 노출이 주는 천박하다는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지적이며 우아한 분위기 마저 풍길 수 있다.


<사진 1>은 이렇게 진짜 속살이 보이는 소재와 비쳐 보이는 소재를 적절히 혼합하여 코디한 경우다. 큼직한 모티브로 짠 니트와 체크무늬를 프린트한 쉬폰 탑을 겹쳐 입고, 바지에는 아주 작은 구멍들을 내었으며, 심지어 신발까지 컷아웃 기법으로 속살이 보인다.


S/S 시즌 패션쇼에서도 수만 가지의 방법으로 노출하는 디자인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환상을 보여줘야 하는 무대 위에서의 상황과 현실에서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다. 거리에서는 패션쇼에서처럼 속옷도 없이 가슴이 다 비치는 쉬폰 블라우스를 입을 수는 없다. 그것이 바로 옷 입기의 가장 기본인 TPO의 법칙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들도 여성들의 이러한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간혹 속이 보이지만 현실에서 따라 해봄직한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2014 S/S ‘버버리’ 컬렉션에서는 레이스로 된 트렌치코트부터 치마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는데, <사진 2>처럼 엉덩이를 가리는 긴 기장의 코트를 매치해 레이스 치마를 입을 수도 있다.


‘디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속이 비치는 오간자 소재의 치마에 긴 상의로 엉덩이를 가리는 방식을 이용했다. 보여주고 싶으면서도 다 보여주긴 싫은 여성의 마음, 남자들은 알까?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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