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모델의 등장 방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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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4-01-10 오후 1:52:02

 



패션쇼를 소비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의상을 구경하는 장으로 생각한다면 굳이 분석하면서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옷을 디자인하는데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현재의 디자이너들이 패션쇼 무대에서 옷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떤 방식을 취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후자의 시각으로 패션쇼를 바라보면 분석할 거리가 굉장히 많아진다. 마치 영화 비평가들이 쇼트를 끊어보고, 카메라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감독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어떤지 살펴보듯이 말이다.
패션쇼에서는 쇼의 배경이 되는 장소나 무대 장식이 의상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무대 형태는 어떤지, 분위기조성을 위해 조명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은 옷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다.


때로는 디자이너의 의도에 따라 모델의 등장 방식이 독특한 형태를 띄는 경우가 있다. 크게는 네 가지 방식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한 명씩 차례대로 등장 하는 것, 두 명이 쌍을 이뤄 등장하는 것, 아주 드물게 세 명이 등장하기도 하며, 그 이상은 흔히 떼샷이라는 형태로 우르르 몰려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의 등장 방식은 영화 감독처럼 디자이너 고유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되기도 한다.


한 명씩 워킹하는 것은 너무도 기본적인 방식이라 긴 설명은 필요없을 듯 하다. 문제는 두 명이 등장할 때다. 대표적으로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거의 모든 패션쇼에 빠짐없이 등장시키는 형태다. 두 명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단순하다. 쌍둥이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엄마가 쌍둥이에게 각각의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색이나, 디테일이 다른 옷을 입혀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과 같다.


디자이너도 똑같이 디자인된 두 벌의 의상에 약간의 변화를 준다. 단순히 반대되는 색이 될 수도 있고, 하나는 미니, 하나는 롱 스커트처럼 길이를 달리할 수도 있다. 소재를 변화시키거나, 같은 꽃무늬도 큰 무늬와 작은 무늬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는 시각적 재미와 함께 체형, 피부색이 제각각인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2013 S/S 루이 뷔통 컬렉션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명씩 모델들을 등장시켰다. 모델들은 위의 설명처럼 무늬의 차이, 길이의 차이, 디테일의 차이가 나는 의상들을 입었다. 그 의도는 분명했다.
루이 뷔통의 격자무늬인 다미에 무늬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되었다.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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