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주의 월드 VMD 투어 - 터키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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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보물, 그랜드 바자르 VS 이집션 바자르

2013-10-25 오후 3:51:21

 
① 전통과자를 파는 점포의 독특한 입구 , ② 향신료를 삼각형으로 곱게 쌓아서 진열한 향신료 매장 향신료를 삼각형으로 곱게 쌓아서 진열한 향신료 매장


정확히 1461년 문을 연 그랜드 바자르는 550년 넘게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역사가 깊은 시장답게 낡고 오래된 진열 소품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진열된 물건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


한국의 전통시장을 보면 시설 현대화라는 명분에 모든 시장이 똑같은 디자인을 하고 있다. 비가림을 위해 급하게 만들다 보니 전국의 각 시장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전통과 색깔이 녹여 들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고객들이 시장에 가는 이유는 단순히 시설이 잘 된 시장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다.
고객은 똑같은 공장에서 찍어 낸듯한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 마트나 슈퍼에서 느낄 수 없는 재래시장만의 고유한 정취와 향수를 느끼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재재시장은 단순히 시설이 잘 된 마트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 같다.
시설 현대화만이 재래시장을 살리는 길이 아님을 이곳 이스탄불 바자르에서 느낄 수 있었다.


③ 향신료 위에 이름을 적은 POP를 한 방향으로 꽂아 포인트를 준 것이 눈에 띈다, ④ 시장 안에 있는 카페


그랜드 바자르에 들어서면 이곳의 상인들이 직업 정신이 얼마나 투철한지 알게 된다. 상인들은 한국말로 ‘사모님~ 여기 싸다. 빨리 와’라고 팔을 잡아끈다.
한국 여행자들이 많아지면서 `안녕'이나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거는 상인들도 늘어났다. 호객행위만큼 바가지도 심하다고하니, 좀 더 알뜰한 쇼핑을 하고 싶다면 향료향이 진하게 풍기는 이집션 바자르로 가는 것이 좋다.


이집션 바자르의 원래 이름은 스파이스 바자르였는데, 이집트에서 보내온 물건들로 만들어서 이집션 바자르로 불린다. 원래 향신료를 파는 시장이었던 만큼 시장입구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강렬한 향내음이 콧속으로 빨려들어 온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터키의 젤리나 떡에 해당하는 로쿰의 달짝지근한 냄새가 향긋하게 퍼지며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향신료나 젤리를 파는 매장들은 각 매장마다 독창적인 진열법과 소도구로 똑 같은 VMD를 한 곳이 하나도 없다.


매장마다 각각의 컨셉과 디자인을 가지고 자신들 만의 진열로 승부를 걸고 있어 각 매장의 VMD를 비교하면서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로쿰 가게의 상인은 작은 시식 그릇에 달달한 로쿰 한 조각을 담아 시식하라며 내놓는다. 시식만 하면서 돌아다녀도 입 안이 얼얼할 정도다.


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조명 가게


550년의 전통을 가지 그랜드 바자르와 3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을 받아온 이집션 바자르는 터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보물이다.
그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똑같은 점포가 하나도 없다는데 있다. 옆 가게와 조금 다르게, 조금 더 멋있게, 조금 더 맛있게 만든 것이 전체의 발전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보물 같은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옆집과 똑같지 않은, 하나하나 개성 넘치는 점포들이 조화를 이룰 때 탄생할 것 같다. 그렇게 되기까지 갈 길은 멀지만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상인들도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이고 있고 각계각층에서도 돕고 있으니 국보급 재래시장이 꼭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랑주 VMD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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