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주의 월드 VMD 투어 - 뉴질랜드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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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D로 고객에게 시간을 서비스하라”

2013-09-27 오후 3:04:23

① 뉴질랜드 가로등 디자인


윈도우의 멋진 상품을 보고 고객은 기대에 부풀어 매장에 들어간다.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빨리 만나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빨리 만나 볼 수 없다는 순식간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감소된다.
매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한 번에 찾을 수 있도록 진열 방법과 상품배치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뉴질랜드의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수도인 오클랜드이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로 이 나라 주요 관문 구실을 한다. 시내이지만 매연을 맡을 수 없는 청정한 공기와 파란하늘과 바다, 깔끔한 도로와 세련된 도시경관은 복잡하고 정신없는 여느 대도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발걸음도 경쾌하게 시내 구경을 나섰는데 유독 손님이 많은 작은 슈퍼마켓 앞에 멈춰 섰다. 들어가 보니 작은 규모에 비해 아주 짜임새 있는 매장구성에 깜짝 놀랐다.
독신인구가 늘어나고, 간편 식품을 선호하다 보니 모든 제품들이 소포장으로 진열 되어있었고, 한번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입구에 진열되어 간단하게 사서 들고 나가기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② 다듬어진 재료들, ③ 달고기와 소스 아이스팩의 3단 연결진열, ④ 음료수와 병의 연결진열


안쪽까지 좀 더 꼼꼼하게 둘러보니 더 재미있고 과학적인 진열로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 주고 있었다.
음료수 진열 코너 사이사이에는 탄산수가 빠져나가지 않는 물병들이 같이 진열 되어 있었다. 음료 캔을 따서 다 마시지 못하면 물병 안에 넣어서 보관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보통 아이템별 진열로 인해 물병은 물병 코너에 배치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품만 뽑아서 음료수와 함께 진열 한다면 고객에는 시간 절약 매장 측에서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샐러드를 파는 코너에서 소스를 함께 파는 것은 이제 우리나의 슈퍼에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닭고기를 파는 매장에서는 이동 중에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두 팩이 들어갈 수 있는 아이스 가방과 딱 한번 먹을 수 있는 소스를 같이 진열했다. 냉장 식품을 만지고 난 뒤 손에 물기를 닦을 수 있는 티슈까지 같이 진열했다. 정말 배려심 하나는 세계 최강인 것 같다.


소세지와 슬라이스 햄을 파는 곳에서도 햄을 먹고 남은 것을 넣어 보관 할 수 있는 사이즈가 딱 맞는 밀폐용기를 같이 진열해 놓았다. 애기 분유를 파는 곳에서는 그 나이에 아기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작은 장난감이 연결 진열 되어 있다.


볶아서 먹는 콩 옆에는 당연히 뒤섞을 수 있는 나무 주걱이, 계란코너에는 프라이를 할 수 있는 작은 후라이팬이, 간편하게 데워서 먹는 냉동식품을 파는 냉장고 문에는 각각 요리에 맞는 소스들이 붙어있다.
크레커 사이에는 같이 발라먹을 수 있는 잼과 소스가 같이 진열 되어있다. 물론 그 많은 소스를 모두 크레커와 같이 진열 할 순 없다. 몇 백까지나 되는 소스를 이 작은 슈퍼에 진열한다면 매장은 창고로 변할 것이다. 그 크레커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잼과 소스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다른 매장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매장이 되는 길이다.


⑤ 계란과 후라이팬의 연결진열, ⑥ 크레커와 잼의 연결진열


우리나라 소상공인 슈퍼마켓을 가보면 늘 매장이 너무 좁아서 물건을 다 진열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맞는 말이다. 아이템은 넘쳐 나고 진열 할 공간은 너무 좁다. 다른 매장과 똑같은 아이템을 모두 갖다놓으려면 몇 백 평의 매장도 부족할 것이다.


최소한의 크기로 최대한의 효율을 올리려면 진열 과학이 필요하다. 뉴질랜드의 이 작은 슈퍼마켓처럼 연결 판매를 유도하는 코디네이션 진열이 필요한 것이다.


코디네이션 진열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와인 옆에 가장 대표적인 와인 잔을 함께 배치하고,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안주도 함께 배치하면 된다. 이곳에는 초콜릿을 함께 진열 해 두었다.
맥주 코너에는 맥주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카드도 함께 배치해 놓았다. 물론 맥주랑 어울리는 안주와 스넥 종류도 함께 진열하면 매출이 상승된다.


이렇게 진열하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와인을 사러 와서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와인 잔과 안주를 함께 구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는 진열이 되는 것이다.



이랑주 VMD 연구소 대표
lmy7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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