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주의 월드 VMD 투어 - 영국 캠든 록 마켓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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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낭만과 풍물을 느껴보자”

2013-08-20 오전 9:09:28


 


캠든 록 마켓과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을 비교해보면 너무나 다르다. 서울에서 찍은 시장 사진이나 경상도, 전라도에서 찍은 시장의 모습이 모두 똑같다.


업종과 업태에 상관없이 통일화된 간판과 매장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시각적인 즐거움과 만족을 전혀 줄 수 없다. 그런 지루한 모습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시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지 못한다.


고객들은 마트와 다른 재래시장만의 독특한 문화와 볼거리를 원한다. 재래시장은 마트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마트와 똑같아 지려고 하면 마트에 가지 굳이 재래시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


시장의 변화를 위해 독특하고, 재미있는 고민을 하면 캠든 록 마켓과 같은 볼거리가 많은 특별한 시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캠든 록 마켓의 명칭은 록 가수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록 무대에나 적합한 의상과 소품들 때문에 캠든 '록(Rock)' 마켓인가 싶지만, 이 마켓이 리전트 운하 근처에 있기 때문에 갑문을 뜻하는 '록(Lock)'에서 유래 된 이름이라고 한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시작되는 공포의 거리, 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매장들을 지나 위쪽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나름대로 평범한 매장들도 나오니 너무 겁먹지는 말자.


무시무시한 피어싱과 타투로 온 몸을 뒤덮은 사람들이 처음 방문하는 이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지만 런던의 이색적인 낭만과 풍물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보기를 바란다.


물건보다 사람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왜 이런 특이한 마켓이 형성 되었을까 생각해 보니, 유난히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고 남의 시선과 명예, 예절에 민감한 영국 사회에 대한 반발 심리와 해학적인 심술이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적 특성이 아닌가 싶다.



 


너무 억압되어 있으면 반발심이 커지듯, 영국처럼 자기표현에 극도로 절제된 나라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하고 특이한 매장들을 구경하면서 계속 걷다 보면, 리젠트 운하를 만나게 되는데 이 운하를 중심으로 작은 노점들이 하나 둘 모여 어느덧 어엿한 시장을 이루게 된 곳으로 운하 주변에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과 카페, 수많은 음식점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인도 카페부터 터키 케밥, 일식, 중국 음식, 스페인 요리, 이탈리아 음식 등 세계 각국 요리를 식성대로 맛볼 수 있다.
그 중에서 특이한 노천식당을 발견했는데 의자가 미니 오토바이 안장으로 되어 있어 고객의 흥미를 순식간에 끌기에 충분했다.


의자에 앉아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는 손님들을 보면서 다른 식당보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남들과 다른 특이한 의자 하나가 이 가게의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음식은 혀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먹고, 재미로도 먹는다. 고고한 박물관, 화려한 백화점, 번듯한 미술관들은 얼마든지 꾸미고 치장해 원래의 모습을 바꿀 수 있지만, 시장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가장 자연스럽고 평범한 '오늘' 을 보여준다. 어제의 런던이 아닌 살아 숨쉬는 ‘오늘’의 런던을 만나고 싶다면 눈이 즐거운 캠든 록 마켓으로 가보자.




이랑주 VMD 연구소 대표
lmy7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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