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길을 빼앗고 마음을 훔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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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주의 월드 VMD 투어 - 스페인 바르셀로나(하)

2013-09-03 오전 10:51:25

신발매장의 독특한 조명


바르셀로나 거리의 독창적인 건축물과 매장 VMD로 눈이 호강하느라 다리가 아픈 지도 모르고 돌아다녔다. 한참을 걷다보니 온통 빨간색 타일로 된 매장에 흰색의 바지와 치마들이 두둥실 떠있는 재미있는 정황이 눈에 확 들어왔다. 타일로 만든 테이블 위에 신발을 진열해 놓고, 흰색의 조명 설치로 검정색 구두와 보색 대비를 이룬 신발들이 더욱 돋보였다.


단순 조명을 달아 놓았다면 고객의 시선을 끌고 마음을 훔치는 독특한 매장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제품과 하나가 되어 멋진 조화를 이룬 의류 조명은 가우디의 후손답게 혁신적인 시도로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하다. 매장 밖에서 사진을 찍으니 안에 들어와서 직접 찍으라며 친절히 안내해주는 직원들까지 이 매장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다른 매장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폭포와 자연을 실내로 옮겨온 리플레이매장



의류를 판매하는 리플레이 매장은 폭포와 자연을 매장 입구에서부터 안쪽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는데 쇼윈도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매장 전체에 들리며 청량감을 전해주었다. 리플레이 매장이 왜 이런 자연주의적인 연출을 시도했을까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청바지의 아름다운 색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워싱 과정을 통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화공약품들이 심각한 환경오염과 함께 그 작업하는 근로자의 건강에 치명적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워싱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리플레이에서 생산되는 특정 청바지 라인은 이러한 화공약품 처리를 하지 않고 자연주의 워싱으로 만들고 있다. 각종 스토리를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입구에서부터 친환경적인 연출로 말이 아닌 눈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VMD를 한 것이 특별하다.


이런 선한 의도를 보고 리플레이 매장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어서, 다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친환경 워싱 청바지를 구매하였다.


눈을 훔치고 마음을 훔치고 지갑을 털어갔지만 아주 행복한 털림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자연적인 요소를 작은 부분까지 연결시켜서 강조 연출하고 있다.


고객은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걷는다. 매장을 찾는 고객의 심리 중 하나는 무언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를 채워 줄 수 있도록 쇼윈도, 스테이지, 매장 내 판매 포인트 부분에 연출을 통해 시즌 상품뿐만 아니라 브랜드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시켜,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VMD는 단순 상품진열이 아니다. 그렇다고 억지스러운 연출로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도 아니다. VMD는 브랜드와 상품이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시각적으로 전달시켜주는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다. 이러한 역할을 바로셀로나 길거리의 많은 브랜드들이 너무나도 멋지고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다. 그들은 오늘도 VMD로 고객의 눈길을 빼앗고 마음을 훔치고 있다.


곰 포스트 한 장으로 고객의 시선을 잡은 매장



이랑주 VMD 연구소 대표
lmy7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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