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와 뮤지컬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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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3 오후 4:51:45

20세기 재즈와 뮤지컬 향기, <드러블리>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그려놓는 작곡가 콜 포터의 의상이 기대되는 영화, <드러블리(DE-LOVELY)>. <드러블리>는 콜 포터(Cole Porter)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다. 영화 <아메리칸지골로>로 리차드 기어를 단번에 스타로 만든 적이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이번에는 케빈 클라인이 주연한 영화 <드러블리>의 주인공들 의상을 직접 만들어냈다. 밀라노 본사에서 영화 의상을 맡은 잰티 에잇과 수차례 미팅과 피팅 작업을 거쳐 여러 벌의 수트, 테일코트, 이브닝웨어, 스카프 등을 직접 디자인한 아르마니. 영화를 통해 그가 디자인한 1920∼1930년대 의상들과 빈티지 드레스 등을 거대한 스크린에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아르마니는 매혹적인 수트들로 콜 포터의 옷장을 채워나갔다. 콜 포터는 더블브레스트 턱시도를 입거나, 어깨에 패드를 넣은 블레이저와 통이 넓은 와이드 크림 컬러의 팬츠를 매치하기도 했으며, 서스펜더와 트위드 수트, 폭이 넓은 애스콧 타이를 즐겨 입었다. <드러블리>에서 의상이야말로 콜 포터의 스타일과 위트, 지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을 환기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여주인공인 린다 포터에게는 아르마니의 빈티지 드레스들이 입혀졌다. 그의 다양한 이브닝 컬렉션에다 화려한 세퀸 드레스, 블랙과 화이트 비즈로 수를 놓은 시폰 가운을 덧입었다. 또 스커트 길이가 마루바닥까지 끌리는 비즈와 크리스털로 뒤덮인 이브닝 코트와 보석이 아름답게 수놓인 가운에는 오간자 숄을 입기도 했다. 아르마니의 유니폼인 네이비블루 팬츠와 블루 티셔츠와 화이트 스니커즈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 아르마니는 이번 영화 의상에서 배우와 감독도 놀랄 정도로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았다. 감독인 어윈 윙클러는, 거대한 패션제국을 거느린 디자이너가 무릎을 꿇고 입에 핀을 문 채, 6∼7시간 동안 주인공들의 피팅을 위해 일하는 걸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아르마니는, “영화가 주는 기회는 도전이고, 절대 잊지 못할 그 이상의 보상을 주기에 영화 의상을 열렬히 지지한다”면서, “영화에서 보여지는 옷을 디자인할 때는 어떤 것이든지 과장하지 않는 것이다. 옷들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나타내는 것일 뿐 옷만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함께 영화 의상을 맡은 잰티 예이츠(Janty Yates)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오스카를 수상한 적이 있으며, 아르마니와는 영화 <한니발>에서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이번 영화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을 보여줬다. 잰티 예이츠는 우아한 이브닝웨어에서부터 코러스 걸의 탭슈즈에까지 40년을 뛰어넘는 방대한 양의 의상들을 1천200명의 배우들에게 입혔다. 주인공인 콜 포터는 가장 좋은 소재에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완벽한 재단사를 옆에 두고, 늘 한치의 흐뜨러짐도 없는 깔끔한 수트를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양복부터 커프스 링까지, 그리고 재킷의 라펠엔 꽃을 다는 등 늘 치장에 신경쓴다. 콜 포터는 1920∼1930년대 어빙 벌린, 조지 거쉰 등과 함께 미국 대중음악의 기초를 다졌던 작곡가. 그의 일생을 회고하며 위대했던 재즈 시대와 미국 뮤지컬의 황금기가 스크린 위로 펼쳐진다. 콜 포터 역에 배우 케빈 클라인이, 그의 아내 역에 애슐리 주드가 열연했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나탈리 콜, 엘비스 코스텔로, 로빈 윌리암스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 <드러블리>는 올해 깐느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공식 상영되기도 했다. 그는 주인공 콜 포터(케빈 클라인 분)의 모든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재단했으며, 그의 아내인 린다 포터(애슐리 주드 분)를 위해서는 웨딩 신에서의 크림색 새틴 웨딩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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