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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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3-06-28 오후 6:47:48



패션과 테크놀로지. 언뜻 부드러운 천으로 이루어지는 옷과 딱딱한 강철 기계, 또는 전자 기기의 결합이 아름다울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잠깐, 패션 피플에게는 기계와 기기의 구분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계(machine)는 톱니바퀴 같은 물리적인 동력을 이용하는 장치이고, 기기는 연장이나 도구, 그릇, 기구 같은 간단한 것부터 앞서 말한 기계까지를 통틀어 이르는 것이다. 어떤 원리를 이용하는가에 따라 전자기기, 광학기기, 음향기기 등으로 더 세분화 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PC 등은 IT기기, 세탁기, 냉장고 등은 가정용 전자기기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 기계와 천은 완전히 별개의 영역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다. 어린 아이가 봉제인형과 변신 로봇, 둘 중 하나를 가지고 놀지 둘 다 좋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나 이질적인 물성을 지닌 두 분야의 결합이 아주 생소한 것은 아니다.
2007년 후세인 샬라얀의 전설적인 LED 패션쇼나 장치를 이용해 움직이는 옷을 보여주었던 컬렉션들은 분명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너무도 아름다웠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입는 컴퓨터(Wearable PC)’, 또는 ‘컴퓨터 웨어’라는 용어로 점차 그 개념이 일상으로 확대 되고 있다. 군사용으로 수십 년 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상용화된 초기 제품은 아이폰을 넣고 조깅할 수 있도록 만든 트레이닝 점퍼 정도였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의 2013 S/S 컬렉션에 나타난 구글 글라스는 한 단계 발전한 미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경과 카메라, 또는 안경과 스마트폰과의 결합 형태인 구글 글라스는 패션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는 컬렉션에 등장하여 이 기기가 얼마나 트렌디한 여성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조형적으로는 얼굴 한쪽에 기계장치가 들어가게 되어 시각을 사로 잡는다.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될 듯 하니 의상의 한 가지 색과 맞춰주면 포인트가 되면서도 조화로워 보인다.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에서 패션에 중점을 두느냐, 테크놀로지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공대생들이 만드는 컴퓨터 웨어는 기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고, 패션피플이 원하는 것은 유용한 기능에 더해 그것을 이용하거나 착용했을 때의 모습이 멋있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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