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 착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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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3-06-07 오후 8:28:59



착시는 사람의 눈을 혼란시킨다. 착시를 잘 활용하면 일상적인 사물도 신비로워 보이고, 때로는 사람을 깜빡 속게 만든다. 이러한 착시의 성질을 잘 활용하면 여성의 몸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할 수 있다. 착시가 현대 여성을 아름답게 보이는데 사용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색을 통해 비례를 조율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실은 이것이 패션디자인의 전부다.


샤넬의 투톤 슈즈도 착시이다. 가브리엘 샤넬은 이미 비례의 중요성을 알던 디자이너였다. 특히 짧아진 치마 아래로 드러난 다리가 길어 보이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고, 마사로 공방과 함께 투톤 슈즈를 제품화 했다. 그녀가 택한 방법은 피부색과 비슷한 베이지 색의 구두에 앞 코 끝만 검정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었다. 투톤 슈즈의 진가는 흑백 사진일 때 더 크게 나타난다. 마치 발끝만 가리는 까만 구두를 신은 것처럼 우아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투톤 슈즈가 현재까지 사랑 받는 이유다.


현대에 와서 칼 라거펠트는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투톤 슈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 1) 사실 피부색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흑인이나 동양인, 인도인 등이 투톤 슈즈를 신을 경우 오히려 원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크리스챤루부탱의 누드톤 슈즈도 다양한 인종에 맞춰 나와야 되는 것 아닐까.


구두들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데 힘쓰고 있다면, 옷에서는 몸매를 날씬하게 보이는데 전력하고 있다. 특히 (사진 2) 처럼 니트를 주력으로 하는 소니아리키엘의 경우에 색을 이용한 착시는 꼭 필요하다. 모델이 아닌 이상 니트를 입고 날씬해 보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처럼 블록을 나누어 허리 옆 부분과 팔 아래 부분을 깎아주면(?) 이렇게 날씬해 보이는 니트 드레스가 완성 된다. (사진 3)은 아무도 안 속을 만큼 대놓고 작은 옷을 앞에 붙여 놨다. 극단적으로 착시를 사용하여 유머로 승화시키려 한 것이다.




대개는 날씬해 보이기 위해 (사진 4, 5)처럼 옆은 어두운 색을 사용하여 뒤로 물러나 보이게 하고, 앞쪽만 밝은 색으로 튀어 나와 보이게 한다. 림아크라의 원피스인 (사진 4)는 하얀 웨딩 드레스를 많이 연구한 디자이너의 내공이 느껴진다. 확장색인 하얀색을 입고도 날씬해 보일 수 있는 방법으로 옆 라인에 어두운 색의 구슬을 달아 장식했다. 


핼무트랭(사진 5)은 그의 상의에 어둡고 투명한 소재를 사용, 속이 비치게 하여 오묘해 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치마부분은 블록을 더 나누었다. 전체적으로 무채색인 원피스에 세로로 약간 채도를 낮춘 주황색을 넣어 마치 회색과 투명한 소재로 된 왼쪽 부분을 가려주는 것처럼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더 날씬해 보이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단순하게 면이 쪼개졌다고 날씬해 보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색과 면의 비례가 적절하게 디자인 되었을 때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고학수 객원기자 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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