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두 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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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3-01-03 오후 2:28:53

사람들이 패션쇼를 볼 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가올 계절에 내가 입을 수 있는 새로 유행할 패션(Fashion)을 기대하거나, 옷의 미래와 변화 가능성 또는 쇼 자체로의 쇼(Show)를 기대하는 등 여러 가지 관점이 있다.


도나 카란이나 캘빈 클라인의 쇼는 뉴욕의 시크한 모습, 바로 입고 나갈 수 있는 멋진 옷들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쇼를 보게 된다. 이세이 미야케나 후세인 샬라얀의 쇼에서는 옷의 미래를, 존 갈리아노나 알렉산더 맥퀸의 쇼에서는 연극무대처럼 화려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기대하고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관성의 법칙은 현상계뿐 아니라 패션쇼에서도 해당된다. 어떤 쇼도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디자이너들은 어떻게든 환상적인 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아무리 웨어러블한 옷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라도, 쇼가 펼쳐지는 무대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쇼를 만들기 위해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빛이다. 빛을 쏘아 눈이 부시도록 효과를 주거나, 반짝이도록 하여 움직임을 나타낼 수도 있고, 그림자의 환영, 빛의 색에 따른 무드의 변화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막히지 않는 한 곧게 뻗어나가는 빛의 성질을 이용하여 공간을 채울 수도 있다. 이렇게 빛은 간단하게 무대를 일상적인 공간에서 환상의 세계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가 더해지면 그 효과는 배로 증폭된다. 그것이 바로 거울이다.




<사진 1>과 <사진 2>에서 보듯 모델이 걸어 나오는 무대 정면에서 조명이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다. 반짝이는 빛들은 모델의 배경이 되어 그녀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배경이 빛나 보이는 것은 무대 정면에서 비추는 빛이 무대 바닥에 반사되면서 그 빛이 더욱 확장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시각적 효과를 무늬로 나타낸 경우도 있다. <사진 3>에서 보는 배경은 마치 홀로그램처럼 움직임이 느껴지는 화려한 영상이 LED 화면에서 쏘아진 듯 한데, 사실은 그냥 프린트 된 무늬일 뿐이다. 모델의 등 뒤의 배경에서부터 무대 바닥까지 그 무늬가 연장되어 시각적으로 혼란스럽고 화려한 배경을 완성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일종의 대칭으로 인해 그 대상이 두 배가 되면서 우리의 시지각이 혼란을 일으켜서 발생된다. 하지만 데칼코마니처럼 복잡해 보이지 않는 것은 반복되는 무늬로 인해 그 혼란함이 상쇄되고 정리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거울 효과는 우리의 옛 건축물에서도 나타난다. <사진 4>의 전남 순천 선암사 앞 승선교는 아름다운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에 남는 다리이다. 반원의 아치형 다리는 물에 비치면서 원을 완성하며 그 안으로 저 멀리 누각까지 두 개로 확장된다. 자연을 이용한 우리 조상들의 거울 효과의 신비로움은 몇 백 년이 지난 지금의 패션쇼 무대에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말이다.



고학수 객원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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