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 도쿠진 요시오카는 2005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독특한 샹들리에를 선보였다. 마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 모여 있는 형상인데, 빛을 발하는 조명 기구의 밝기 차이가 다른 것들이 모여서 희미하면서도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조명이었다. 이름도 신비로운 ‘스타더스트(Stardust)’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산업 디자이너 로스 로브그로브와 론 아라드의 추천으로 스와로브스키가 일본의 디자이너 도쿠진 요시오카에게 의뢰한 것이다. 예술과 디자인을 넘나드는 그의 뛰어난 디자인 세계가 스와로브스키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 주었던 예술적 경지의 디자인들은 그런 기대를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도쿠진 요시오카는 이 프로젝트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도쿠진 요시오카는 런던에서 스와로브스키의 부사장을 만났던 그날 밤에 이 샹들리에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어두운 밤 하늘에 빛나는 무한한 별의 입자들이 어떤 이미지를 투영하는 것을 보고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들도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이미지를 만들어 볼 생각을 했던 것이다.
만들어진 결과물만 보면 환상적이지만 이 샹들리에를 실제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그는 14 년 전에 광섬유로 작업했던 경험을 기억했다. 그는 당시 첨단소재였던 광섬유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비추어 만든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이때 활용했던 최신 기술을 이용한다면 자신이 생각했던 뛰어난 샹들리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샹들리에 모양을 둥근 원기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원형보다는 사각형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종적으로 육면체 모양의 샹들리에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도쿠진 요시오카는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해 ‘스타더스트’를 5000여 개의 광섬유로 만들었다. 각 광섬유 끝에는 6개의 크리스털을 붙였으며, 전체에 2만 여개의 크리스털을 넣어서 빛의 켜짐과 꺼짐에 따라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텔레비전 이미지까지 전송할 수 있다. 이 샹들리에를 만들기 위해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실험을 했고, 많은 샘플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최적화된 크리스털 직경을 알아냈다. 빛은 20mm 크기의 크리스털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났기 때문이다. 그런 어려운 과정과 뛰어난 아이디어로 인해 스와로브스키는 도쿠진 요시오카의 디자인을 만나게 되었다.
하늘에서 빛나는 크리스털의 인상도 대단히 스펙타클한 것이었지만 그런 인상들이 자아내는 신비롭고 은은한 느낌은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을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소재로 승화시켰다. 도쿠진 요시오카는 디자인에 첨단 기술을 동원해 예술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는 자기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 디자인은 더 많은 대화형 작업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공상과학에서 상상한 내용과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도쿠진 요시오카의 ‘스타더스트’를 통해 사람들은 밝게 빛나는 무한의 불빛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최경원 현디자인연구소 대표
chk8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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