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그리다, 인간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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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인 기행- 아름다움을 담아낸 선조의 그림

2012-11-23 오후 6:00:20

한국의 자연은 매우 아름답고 기능적이다. 한국의 자연은 아무리 살펴보아도 부정적인 면을 찾기가 어렵다. 예로부터 한국 사람들은 자연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는 예술 활동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리 선조들은 예술 작품에서 자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표현하고자 했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진 명승지 중에 하나다. 흐르는 강물 한 가운데에 솟아있는 세 개의 봉우리는 그냥 자연 그대로의 그림이다. 이런 풍경을 우리의 선조들은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다. 조선시대 천재적인 화가 김홍도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남겨놓아 오늘날 우리가 보는 자연의 모습을 그 옛날 선조들도 같이 보았다는 유대감을 갖게 한다.



여백을 많이 살리면서, 능숙한 먹선으로 표현한 도담삼봉의 모습은 실제 도담삼봉의 모습과 흡사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러나오는 편안한 이미지는 우리나라 자연 전체의 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홍도가 그린 도담삼봉은 오늘날 우리가 도담삼봉을 어떻게 봐야 하는 가에 대해서도 큰 교훈을 던져 주고 있는 것 같다.


 



삼부연 폭포는 철원에 있는 빼어난 폭포이다. 단단한 바위와 숲이 어울린 가운데에, 살아있는 듯 한 웨이브를 그리며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힘찬 모습은 실제보다 더 생동감이 넘친다.
김홍도 보다 앞서 조선의 진경산수를 그렸던 겸재 정선은, 지금도 아름답고 힘차게 흐르고 있는 이 삼부연 폭포를 매우 힘차고 개성 넘치는 필치로 표현하였다.




폭포 윗 단에서 지그재그로 휘어져 내려오는 물줄기는 삼부연 폭포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주변의 풍광을 보면 원래의 자연 모습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작가의 의식을 그림에 많이 표현한 것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좀 더 강화시킨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육중한 바위들과 소나무 숲들과 물의 어울림이 단순한 듯하면서도 풍경이 가지는 강렬한 인상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의 그림들을 보면 국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들이 많다. 특히 살아있는 듯 한 자연의 묘사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고, 각자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게 하고 있다. 예술을 위해 자연을 그렸는지, 자연을 위해 예술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국의 자연을 귀중한 미학적 대상으로 보았던 것은 틀림없다.



그것은 서양이 일찌감치 사람만 만들어왔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스 때 조각들을 보면 사람만 만들었지, 산이나 나무, 자연들을 표현하는 데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멋 있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분명 큰 이유가 담겨 있다. 봉화에 있는 닭실마을 청암정에서는 그런 적극적 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경원 현디자인연구소 대표
chk8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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