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롱프뢰유(trompe l’o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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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8 오후 5:56:30


트롱프뢰유(trompe l’oeil)는 '실물로 착각할 정도로 정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원래는 회화에서 사용되던 기법으로 이해하기 쉽게 눈속임 기법이라고도 한다. 진짜처럼 보일 정도로 철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시각적 환영을 불러 일으키고 그로 인해 자극적인 충격을 받도록 하는 이 기법은 초현실주의가 유행하던 1930년대에 패션에 도입되었다.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검은색 니트에 흰색 리본 무늬를 넣은 것으로 트롱프뢰유 스타일을 창시했다. 이후 그녀가 디자인한 작품에서는 옷감이 뜯어지고 찢어진 것처럼 보이는 드레스, 머리카락이 물결치는 것으로 보이는 자수장식 등 트롱프뢰유를 적용한 많은 옷을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마르틴 마르지엘라가 트롱프뢰유의 명맥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특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트롱프뢰유 효과를 보여주는 옷을 선보이고 있다.


트롱프뢰유는 단순히 눈의 착시를 유도해 재미를 주는 스타일로 보면 안 된다. 오히려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충돌하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메시지를 던져주는 제스처이며 예술과 패션이 직접적으로 교류한 흔적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김민경 객원기자
tamik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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