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봉투를 없앤 제임스 다이슨의 진공 청소기
가+
가-
우리를 놀라게 하는 디자인

2012-11-08 오후 5:49:26

제임스 다이슨의 진공 청소기는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제품이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하게 생긴 외관은 진공 청소기로는 좀 괴이해 보인다. 하지만 이 청소기의 진면목은 다른 데에 있다.


제임스 다이슨이 진공 청소기를 내놓기 전 유럽과 미국의 사람들은 100여년 동안 먼지봉투가 달린 청소기를 사용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구입한지 얼마 안 되는 새 청소기의 흡입구가 먼지에 막혀 흡입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100년 동안 대기업 제품에 속아왔던 것에 크게 화가 났다. 문제는 먼지봉투였다. 진공 청소기에서 먼지봉투를 없애는 것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먼지봉투를 없애지 않았다.


기술 개발 없이 ‘굴러 들어오는’ 수익을 포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기가 생긴 제임스 다이슨은 자기 손으로 직접 먼지 봉투가 없는 진공 청소기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누구도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에 호응을 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먼지봉투의 입구가 막히는 문제는 원심분리기로 공기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톱밥을 걸러내는 목공소의 공기 정화기 원리로 해결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1979년부터 5년간 무려 5127개의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원심분리기를 장착한 먼지봉투 없는 진공 청소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원래 제임스 다이슨은 제품 개발까지만 하려고 했다. 제품에 대한 판권을 대형 청소기 업체에 넘기고 본인은 조용히 디자인을 계속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먼지봉투 판매만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던 청소기 업체들은 모두 이 진공 청소기를 외면했다. 그뿐 아니라 1987년 암웨이사는 다이슨이 만든 사이클론 청소기와 흡사한 청소기를 팔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시 다이슨은 시제품 제작에 전 재산을 쏟아 부은 탓에 파산 직전이었다. 다행히 1986년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협약을 맺어 위기를 벗어났다. 제임스 다이슨은 199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사를 만들어 직접 생산과 판매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에서 만든 첫 제품은 불과 18개월 만에 영국 내 판매 1위를 기록한 청소기가 됐다. 2005년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가정의 3분의 1이 다이슨의 청소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다이슨은 영국왕실로부터 작위도 받고 지금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다.


이런 어려운 과정 속에서 제임스 다이슨은 기술의 창의적 적용이야 말로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란 것을 알고 기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술만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기술에 예술과 철학이 얹혀야 비로소 세상은 바뀐다는 생각을 굳게 다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이슨 본사 직원의 3분의 1은 엔지니어이며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다이슨사가 소유한 특허는 13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제임스 다이슨이 최근에 개발한 진공 청소기는 대기압의 15만 배에 이르는 힘으로 공기를 회전시켜 청소기에서 나오는 공기가 일반 가정의 공기보다 훨씬 깨끗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한다.



최경원 현디자인연구소 대표
chk869@hanmail.net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