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지현이 결혼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할 때 그녀는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물론 어느 여성이든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이겠지만, 전지현은 평소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의 은빛 크리스털들이 치렁치렁 늘어진 형태로 상체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고, 그 보석들이 빛을 발하면서 그녀의 얼굴을 더욱 화사하게 비춰주었다.
이 드레스는 많은 사람들, 특히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신부들에게 새로운 이미지의 드레스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케이트 미들턴의 레이스 드레스, 한가인의 순백의 새틴 드레스, 또는 샤랄라한 쉬폰이나 망사 소재로 풍성해 보이는 드레스에만 익숙했던 예비 신부들에게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 전지현의 웨딩드레스라고 알려진 브랜드 제니 팩햄을 소개한다.
제니 팩햄의 옷은 눈부시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장식된 드레스가 그녀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제니 팩햄은 웨딩드레스뿐 아니라 고급 기성복 컬렉션도 진행하고 있는데, 그녀의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모든 보석으로 장식된 옷은 다 선보이는 것 같다. 그녀의 보석 장식은 옷 전체에 들어가기도, 부분적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보석 장식이 모든 옷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만능 장식은 아니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옷의 소재와 색이 보석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아름다워 보인다.
제니 팩햄은 매 컬렉션 마다 다양한 이미지의 보석 장식된 옷을 선보이는데 그에 따른 색의 스펙트럼도 다양하게 보여준다.
<사진 1> 2009년 F/W 컬렉션에서는 마치 주술을 걸 것 같은 매혹적인 마녀의 이미지를 발랄하게 풀어냈다. 마녀의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 대신 원색에서 조금 벗어난 빨강, 보라,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색의 새틴 소재를 바탕으로 보석장식과 치마 끝 단을 프린지로 장식한 옷을 선보였다.
아무래도 제니 팩햄의 옷은 보석 장식이 주가 되기 때문에 단색의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무 무늬 없는 쉬폰이나 새틴 등의 소재로 된 드레스에, 보석 장식으로 포인트를 강하게 주는 것이 옷과 보석이 대비가 되면서 인상에 강하게 남고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소재에만 한계를 두는 것은 아니다.
<사진 2> 그 해 S/S 컬렉션은 요정같이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옷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녀는 큼직한 꽃무늬 패턴의 원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그 패턴에 들어있는 빨강, 노랑, 초록, 하얀색의 보석을 사용하여 원피스의 패턴과 어울리는 장식을 완성해 냈다.
올 가을, 겨울 컬렉션은 어떨까? <사진 3>처럼 우아하고 고혹적인 이미지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워낙 화려한 보석이 대부분 상체를 장식하다 보니 그녀의 컬렉션에는 목걸이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귀고리나 반지, 팔찌는 옷의 보석 장식과 조화를 이룬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중요한 것은 보석 장식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이다. 그리고 제니 팩햄은 그 기본을 잘 지키면서 화려한 자신의 세계를 지켜가고 있다.
고학수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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