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오뜨쿠튀르 웨딩드레스
가+
가-
Jenny Packham ①

2012-09-14 오후 5:06:57



결혼식, 일생에 단 한 번 가장 아름다운 날을 맞이하는 신부를 수식하는 형용사는 많다. 눈부신, 빛나는, 황홀한, 성스러운, 우아한 등. 그 중에서도 신부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단어는 단연 ‘눈부시다’가 아닐까?


‘눈부시다’는 것은 의미를 부여하든, 현상적으로든 빛과 관계 있는 단어다. 함께 살아갈 날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인생이 되길 빌어주는 의미일 수도, 실제로 빛에 반짝이는 장식으로 인해 눈이 부시고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다.


웨딩드레스의 금, 은빛의 자수가 들어간 소재가 될 수도, 은은한 광택이 서린 새틴 소재가 빛을 발할 수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섬세하게 수놓아진 인조 보석 장식, 비즈(beads) 장식, 스톤 장식 등이 빛을 반사하면서 뿜어내는 광채를 따라올 수는 없다.


얼마 전 배우 전지현이 결혼 발표 기자회견 때 입어 유명해진 제니 팩햄의 웨딩드레스가 바로 이렇듯 눈부신, 반짝반짝 빛나는, 황홀한 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많다. 섬세한 비즈 장식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제니 팩햄은 어쩌면 21세기형 오뜨쿠튀리에라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초, 모든 사람이 드레스를 입던 시대, 그 중에서도 귀족과 부르주아의 허영과 사치와 미적 만족감을 주기 위해 수많은 노동력의 수백시간과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가 팔리던 시대는 지나갔다. 하지만 옷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유럽 복식의 전통은 명맥이 끊기지 않고 유지되어 왔다. 21세기에도 유럽의 왕족과 귀족은 여전히 남아있고 드레스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제니 팩햄은 그 틈새 시장을 잘 짚은 디자이너다. 런던 컬렉션에서 시작하여 뉴욕 컬렉션으로 옮긴 영국 디자이너로, 유럽의 귀족과 할리우드 스타들, 그리고 브라이덜 라인으로 신부들까지 드레스가 필요한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


그녀의 드레스를 보면 너무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비즈 장식으로 황홀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매번 비즈 장식으로 화려한 드레스를 만들면 디자인이 진부해 질 만도 한데 오히려 그것만 고민하기 때문에 더 다채로운 비즈 장식의 드레스를 만나 볼 수 있다. 비즈의 소재를 바꾼다거나, 비즈가 수놓아진 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웨딩드레스의 색을 조절해서 완전히 색다른 느낌의 드레스를 선보여서 질리지 않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1>은 초록빛이 들어간 비즈를 은은하게 사용하여 봄의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과 아지랑이의 감성을 옷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그것이 직접적으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색을 통해 중화되었기 때문에 유치하지 않고 그저 눈부신 효과로 남는다. <사진 2>는 마치 거미줄이 쳐진 것처럼 반짝이는 실과 비즈 장식이 겹쳐져 더욱 화려한 드레스로 탄생하였다. 이렇게 옷 전면에 비즈가 들어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진 3>처럼 일부에 강렬한 포인트로 장식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눈부신 신부로 만들어 주는 드레스인 것은 확실하다.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g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