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골목길 사이에 우뚝 선 성모 마리아, 프라리 성당
가+
가-

2012-09-07 오후 4:59:41



고만고만한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베니스의 골목길들을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반드시 길을 잃게 된다. 원하는 목적지를 온전히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어봤자 얽히고설킨 길들의 미로를 언어로 한 폭에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빠듯한 시간 속에서 볼 것들을 모두 챙겨 보아야 하는 여행객들의 바쁜 마음은 베니스의 골목길들을 정말로 미로로 만든다. 그리고 목적지로 가려고 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미로에 갇힌 공포심은 극대화된다.


그것이 베니스에서 얻을 수 있는 묘미이자 여행의 교훈인지도 모른다. 꼭 목적지를 향해 간다고 해서 무엇을 크게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베니스의 골목길은 넌지시 알려준다.



베니스는 길을 잃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헤매는 것을 오히려 즐기면서 거닐어야 할 곳이다. 그렇게 마음을 편안히 하고 한 걸음,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의외의 장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게 베니스의 올바른 감상법이라 할 수 있다.


프라리 성당도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는 곳이다. 골목을 돌고, 다리를 건너면서 베니스가 수많은 운하와 섬으로 연결된 집합지를 뜻한다는 것을 느끼다 보면 좁은 공간 위로 치솟은 독특한 건물을 발견하게 된다. 건물을 향해 역시 계단을 오르고, 길을 꺾기도 하고, 다리를 건너면서 가까이 가면 큰 성당이 순식간에 눈 앞에 나타난다. 이 건물이 바로 베니스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라리 성당이며, 베니스에서 몇 개 안 되는 벽돌로 만들어진 이탈리아식 고딕 양식 교회이다.


프라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Gloriosa dei Frari)의 이름을 보면 맨 앞에 바실리카라는 단어가 있는데, 바실리카는 대단히 존중 받는 중요한 교회에만 붙는 단어이다. 그만큼 베니스에서도 비중이 큰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프라리(Prari)는 프란체스코 회 수도승들을 줄여서 부르던 말이었다. 원래 이 성당은 성 프란체스코 교단 설립 직후인 프란체스코희의 탁발 수도사들이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설립한 성당이다. 로마 근처에 있는 아씨시의 성자 프란시스코의 추종자들이 베니스로 이동해 오면서 지은 건물이다. 1250년 베니스 정부가 베네딕토 수도원 자리를 부지로 내어 주면서 건설이 시작되었는데, 1세기가 지난 1338년에야 고딕 스타일의 이 거대한 성당이 완공되었다. 종탑은 1396년에 세운 것으로, 산 마르코의 종탑에 이어 베니스에서 두 번째로 높다.



최경원 현디자인연구소 대표
ckw869@hanmail.ne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