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류관리 전문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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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4 오후 5:49:39

병·의원의 대형화와 국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의류전문가가 필요해진 건 이미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


병원은 각종 환자가 모이고, 그만큼 여러 질병에 감염될 요소가 많은 곳이므로, 병원 안에서 사용되는 의류들이 철저히 관리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병원 세탁물 관리 규칙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규정으로는 종류에 따라 오염 세탁물과 기타 세탁물로 분류하여 관리하도록 되어 있다.  오염 세탁물이란 오염성이 강한 세탁물이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 광우병) 이나 바이러스성 출혈열 같이 오염성이 강한 환자가 사용한 세탁물은 밀봉하여 소각하도록 하는 것으로, 세탁 금지 의류들과,  혈액, 체액 등으로 오염된 세탁물이다. 그 이외의 세탁물은 기타 세탁물로 분류된다.  이 세탁물들은 수거 때부터 분리하여 세탁 및 관리하도록 되어 있다. 심지어 세탁물을 운반하는 카트나, 세탁 장소까지 싣고 가는 차량까지 구분되어야 한다.  세탁물의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6월 9일 한 TV 에서 병원 의류의 세탁 관리에 대한 보도(‘하얀 환자복의 진실’)한 바 있다. 병원에서 수거하는 빨랫감 속에서는 환부를 닦은 것, 피가 묻은 환자복이 뒤섞여 있었다. 피와 용변이 묻은 수술복이 먼지가 가득한 세탁물 보관실에 방치돼 있었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혈액이나 체액이 묻은 세탁물은 따로 분리해야 한다’ 는 ‘보건복지 기관 세탁물 관리규칙’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고 있었다.


병원 세탁물 처리업체의 위생은 더 형편없었다. 수거된 세탁물이, 더러운 물이 가득한 땅바닥에 널려 있는가 하면, 세탁을 마친 수술복을 밟고 다니기도 하였다.  세균이 얼마나 많은가 실험한 결과, 한 업소의 세탁물 운반 카트 에서는 약 70만3000 마리의 세균이 나왔다고 했다. 이는 보통 변기에서 검출되는 72만 마리 수준이고, 또 다른 업체에선 수거물이 널려 있는 바닥에서 18만 1000 마리, 다림질 판 표면에서 18만 4000 마리의 세균이 검출되었다.  세탁된 수술포의 세균수도 48만 4000 마리로, 손 닦은 물티슈 에서의  38만 마리 정도 보다 많은 세균이 나왔다고 하였다.  믿을 수 없는 현장을 본 시청자 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감독기관이 엄연히 있으며, 병원마다 관리자가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제대로 업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실상이라고 했다.  취재된 한 기관에서는 최근 5년 동안 단 한 번도 세균 검사 같은 것을 해본 일이 없었다고도 했다. 관리대상 병원 8만 3000여 곳에, 감독 기관은 242개로 1개 기관에서 343곳을 감독 관리해야 한단다.  손이 미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병원 내에서의 세탁물 관리는 간호사들이 맡고 있는 실정이다. 세탁물 관리가 그들의 일이 아니고, 간호업무가 그들의 주 업무이다. 병원을 믿고 감독기관을 믿고 있는 환자나 보호자, 더 나아가 국민이 피해자가 된다.


생명은 중요하다.  이렇게 관리되어서는 안 된다.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는 병·의원 의류전문가들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뒤늦게나마 국내에서는 작년초 ‘병·의원 의류전문가 양성을 위한 워크숍’이 처음으로 열린데 이어 지난 6월말 서울대학교에서 두 번째 워크숍이 의류학 분야 교수와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참여 속에 열렸다.


여기에 적합한 연구와 교육으로 인재를 기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국민의 건강과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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