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두렵지 않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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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New Designer Thakoon ①

2012-08-24 오후 5:51:27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비슷한 스타일이나 콘셉을 꾸준히 고집하는 방식도 있을 것이고, 충격적인 쇼로 반짝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타쿤의 방식은 둘 다 아니다. 사실 타쿤만큼 컬렉션에 연속성이나 콘셉이 잘 읽히지 않는 디자이너도 없을 것 같다. 다른 의미로 매 컬렉션마다 계속해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11살 소년은 거대하게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여 보스턴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패션지에서의 활동을 거쳐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2004년 13벌의 캡슐 쇼를 시작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과 이슈 등으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려 왔다. 이후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 화장품 브랜드 나스와 랑콤, 패션 브랜드  「호간」과  「갭」,  「타겟」, 구두 브랜드  「쥬세페자노티」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폭넓은 분야, 다양한 브랜드가 손을 내민 것은 그의 대중적 인기와 실질적인 디자인 능력, 그에 따른 매출 등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디자인은 다른 신인 디자이너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사진 1>은 타쿤이 2009년 선보였던 원피스이다. 평범해 보이는 이 원피스는 허리에 작은 페플럼이 달려 있다. 아니, 사실은 달려 있다고 표현하기 애매하다. 페플럼 조각을 따로 몸판에 붙인 것이 아니라, 몸판 자체의 천으로 페플럼을 만들었고, 재미있게도 그 밑을 잘라서 바로 골반에 붙인 것이다. 따라서 사실은 옷이 잘려 있는 것인데 치마 밑단에도 나와 있는 속이 비치는 안감으로 덧대어 놓았다. 따라서 허리춤에 스타킹의 밴드 부분이 비쳐 보인다. 얌전하지만 답답해 보이기도 하는 오피스 룩에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옷에 사용되는 쇠로 된 부품들, 예를 들어 지퍼나 아일렛은 가끔 그 기능을 넘어 옷의 장식적 요소로 쓰이곤 한다. 쇠의 질감을 장식으로 사용하면 여성스러운 옷이 너무 여성미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다.


<사진 2>에서 보이는 옷은 후크를 장식 겸 기능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보통 옷의 안쪽에 숨어서 그 기능을 하던 후크를 전면에 사용하여 허리를 강조하면서 기능적으로도 허리를 조이기도, 때에 따라 풀 수도 있게 한 것이다.


<사진 3>의 2012 S/S 컬렉션은 굉장히 낯설다. 머리에는 파스텔색 가루를 뒤집어 쓴 모델들이 나왔다. 눈을 파고드는 파랑과 주황, 청록과 금, 은사로 화려함을 더한 텍스타일은 타쿤의 고향을 생각나게 했다. 결정적으로 어깨에서 허리로 비대칭으로 내려오는 숄 장식이 평범할 수 있었던 옷에 동양의 향이 물씬 풍기는 특별함을 부여하고 있다. 아메바와 꽃이 어우러진 화려한 패턴에 스트라이프를 매치하여 이 또한 동양 또는 서양 한쪽으로 이미지가 치우치는 것을 방지했다.  이렇듯 타쿤은 스타일적인 일관성보다는 이미지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디자인적인 중용을 이루려는 철학과, 현대 여성을 위한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옷을 디자인하고 있다.



고학수 객원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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