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나 아시아권에서 베건이라고 하면 보통은 동물성 식품 대신 채식을 위주로 한 식생활을 가지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나 원래 베건은 동물성 식품의 섭취뿐만 아니라 동물성 제품과 동물을 사용한 실험을 거친 제품까지도 사용하지 않는 적극적인 개념의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단순히 종교나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학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관점에서 그들의 가치와 지향점을 고수한다는 것이 베건의 입장인데 패션계에도 베건이 존재한다.
자신의 패션 스타일이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공정임금이나 작업환경 등의 윤리적인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베건 패션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가죽이나 모피를 비롯, 동물성 소재가 전혀 사용되지 않은 아이템을 베건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천연고무나 인조 가죽처럼 화학적 가공을 거친 재활용 소재들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나 환경 친화적인 생산방식을 거쳤는지를 꼼꼼히 따지는 것도 베건들의 몫이다.
패션 스타일에 대한 윤리적 고민을 거쳐 내 스타일에 철학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부분이 될 수 있지만 동물 애호가나 연예인들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만 따라가려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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