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거리에 현재가 살아 숨쉬는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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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디자인 기행

2012-06-15 오후 5:49:55


르네상스의 발상지라는 명성이 오늘날 피렌체의 모습에도 여전하다는 것은 피렌체 거리를 다니다 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15세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장면은 새 것만 좋은 줄 아는 우리의 안목에 많은 수정을 가하게 한다. 거리를 채우고 있는 의자, 보도블럭,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모두가 15세기의 유산들과 아무런 어색함 없이 잘 어울려 있고, 그 어울림은 보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꼭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이런 도심의 보통의 모습들까지 피렌체의 매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도시의 오랜 전통과 우월한 문화유산들이 즐비한 곳이라 피렌체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좁은 피렌체의 골목길을 다니는 자그마한 버스는 교통수단이 별로 필요 없는 피렌체 거리를 걷다가 문득 만나게 되는 피렌체 만의 명물이다.


우선 버스가 이처럼 작고 앙증맞을 수가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우리의 마을버스보다도 작은 크기인데, 작지만 앙증맞은 비례는 피렌체의 예술적 감각의 소산임이 틀림없다. 이 안에는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난쟁이들이 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초현실적이다.
조그마한 간이 편이점 하나도 발걸음을 멈출 정도로 아름답다. 최신식 시설이나 작위적으로 치장된 것도 없다.



 


자세히 보면 사실 수수하고 별 것이 없다. 하지만 바나나, 사과, 토마토 등이 만들어내는 색의 향연, 다양한 색깔의 상품들이 진열된 상태가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의 비밀이다. 대리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었던 선배들처럼 오늘날 피렌체 사람들은 길거리 가게의 상품들에서도 아름다움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피렌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지천이며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도심을 채우고 있는 갖가지 그래픽 요소들도 볼거리 중에 하나이다.


길거리에서 정보를 주고 있는 사인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전달할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재미를 주고 있는 이런 형태들은 피렌체가 아니라면 보기 힘든 맛깔스러운 디자인일 것이다.
사인 뿐 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스터나 여러 시각 디자인들은 피렌체의 예술적이고도 인간적인 감수성들을 가득 머금고 있는 모습들이다.



획일적인 이론이나 기술에 얽매이지 않는 면모들이 작위적이고 기계적 냄새가 진동하는 여느 시각 디자인들보다 신선하고 편하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들을 잘 전달하고 있고, 더불어 회화적인 기법들이나 화려하가고도 아름다운  예술적 감수성, 유머러스한 면모들이 예술적 감정을 듬뿍 북돋아 주고 있다. 피렌체라는 동네에서 라면 당연히 이런 감수성 풍부한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감수성들은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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