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듯 현대와 고전이 숨쉬는 피렌체 시장
가+
가-

2012-06-08 오후 3:07:35

15세기가 도심 속에서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은 피렌체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지만, 그런 시간이 화석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시간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도 피렌체에서 맛 볼 수 있는 매력의 하나이다.



피렌체에서도 살아 숨 쉬는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중앙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팔고 있는 곳이다 보니 이곳은 피렌체의 다른 곳과는 달리 현지인들이 많이 북적이며, 카메라 보다는 시장 가방이 많이 보인다.


중앙시장 건물은 철골과 유리, 돌로 이루어져 있어서 르네상스를 연상케 하지는 않는다. 이 건물은 식품을 주로 파는 시장 건물인데 그냥 보면 공장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이 건물은 1874년 주세페 멘고니(Giuseppe Mengoni)란 사람이 설계한 고풍스런 현대 건축이라 할 수 있다. 이 안에는 많은 가게


이 들어서 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반적인 조형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로 치면 남대문 시장 정도 되는 데, 시장 안의 각종 가게들이 상품을 진열해 놓는 센스는 우리의 백화점 수준을 능가한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일 가게든, 와인 가게든, 심지어 고기집의 디스플레이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색깔의 조화가 이탈리아적인 정서를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이탈리아라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탈리아가 문화와 예술, 명품 디자인으로 이름이 높은 것은 이런 일반 대중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고 그런 조형적 기품이나 습성이 오랜 시간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피렌체는 무엇보다 가죽 상품으로 유명하다. 중앙시장 바로 앞에서부터 시작되는 가죽 노점상들의 퍼레이드는 피렌체의 역사적 유물만을 생각하던 여행객들에게는 매우 놀랍고도 친근한 분위기를 선사해 준다. 가격도 싸고, 제품들도 다양해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는 곳인데, 우리나라 옛날 시장 모습처럼 에누리도 있고, 바가지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즐기면서 둘러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특히, 위대한 산 로렌초 성당 바로 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진 노점상들은 매우 쇼킹하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앞에 노점상들이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런 시장이 르네상스 당시에서부터 있었고, 지금도 그 옛날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럽기도 하다.


현대와 고전이 아무런 시간의 간극 없이 아름답게 어울려 있는 모습은 피렌체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전적인 건물들에 들어서 있는 명품 가게들은 명품이라는 것이 왜 명품인지를 잘 보여준다.



버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지만 피렌체 골목 곳곳에는 수많은 명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모두가 작은 규모이지만 몇 백 년 된 고풍스러운 건물에 자리 잡고 있는 덕에 전혀 초라하거나 위축되어 보이지 않는다. 어떤 크고 새로운 건물에 들어선 가게들보다도 세월의 포스를 가득 내뿜고 있어서 오히려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어쩌면 피렌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전적 건축물들과 조각들이 이들 가게를 위한 홍보 장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탈리아 문화의 정수들이 이들 가게에 스며들어 명품들을 더욱 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최경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