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옷보다 스타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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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1 오후 4:18:31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의 패션 선진국들은 길게는 100여년 전, 짧게는 40년 전부터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패션 산업을 국가문화산업으로 키웠다.


이로 인해 이들 국가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물론 패션 학도들까지도 무한 비지니스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80년대 후반 이후 유럽 패션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한 벨기에 패션은 독특하고 고집스러운 패션 교육과  이를 통해 배출된 아방가르드로 무장한 참신하고 영향력 있는 젊은 디자이너에 대한 지원으로 일본식 아방가르드를 밀어 내고 벨기에식 아방가르드를 무기로 유럽 패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인구도 적고 면적도 작은 벨기에지만 패션 산업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2007년 기준으로 240억 유로(약 35조 8000억원)에 달했다. 2008년 우리나라가 섬유 패션 산업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80억 달러(약 9조 700억원)라고 했을 때 벨기에의 패션 산업의 파워는 가히 엄청나다.


이러한 세계 패션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난해 5월 패션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서울특별시가 손을 잡았다고 한다. 우리 패션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패션 선진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그동안 부처·기관별로 개별 추진하던 지원 정책을 사업 간연계·협력이 가능하도록 협약을 맺은 것이다.


지원 내용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스타 패션 디자이너 육성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창의적 디자이너의 인큐베이팅, 비즈니스 기반 확보, 글로벌 해외 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 패션 인력을 통합 발굴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패션대전’을 부처·기관 공동 주관으로 확대해 개최하고,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한 ‘범부처 연합 패션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가로수길과 청담동 등에서 역량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인디 브랜드 전시회’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담론이 있지만 핵심이 없다. 그 핵심은 한류 패션에서 찾아야 하고, 그 한류 패션의 미래 또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몫이다. 즉 한류 스타와 스타 젊은 디자이너와의 연계 지원이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류 스타들이 외국인들의 패션 선호도 및 유행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즉 한류 패션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중들의 관심사항이 될뿐만 아니라 그들이 착장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보고 따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제 케이팝의 열풍과 함께 주목도가 높아진 한류 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류 스타들의 패션을 작품 구상 단계부터 사전 기획할 필요가 있다.


요즘 패션은 옷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스타가 팔리는 시대다. 옷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은 스타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에 더 열광한다. 최범석, 고태용, 강동준 등 빅3라 불리는 남성복 디자이너 3인방 역시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서울패션위크’와 ‘10소울’ 등 서울시의 적극적인 신진 디자이너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는 점, 자신만의 캐릭터와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 신세대 소비자들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한 감성적인 소통 마케팅과, 대중 스타들과의 개인 친분을 이용한 스타 마케팅에 능하다는 점 등이다.


패션 산업이 가지는 유, 무형의 가치는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벨기에와 우리나라를 비교해 봤을 때 인구와 국토 면적, 자원 등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패션 산업이 가지는 무형의 가치, 즉 디자인과 창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특히 밸기에 왕립학교 출신인 앤트워프 6인방이 파리 패션의 주류로 진입한 배경에는 벨기에 정부의 장기적인 신진 디자이너 지원 정책과 젊은 디자이너들의 재능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션 간국으로 가는 길은 젊고 발랄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열기가 원천이지만 이들은 격려하고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끊임없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신진 디자이너들이 보다 적극성을 갖고 새로운 의욕으로 전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유재부 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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