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머지, 과잉, 잔여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지만 보통 ‘방출품’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주로 군대에서 나오는 중고 방출품을 서플러스라고 하는데 대개 군인들이 입다 남는 군복 같은 것들이다. 패션 아이템 중에서는 빈티지 룩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헌 군복을 입는 것에서부터 군복을 본뜬 스타일, 넓게는 기능적인 작업복 스타일의 캐주얼까지 아우르는 말이다.
밀리터리와 혼동되기 쉬운데, 밀리터리가 육군 정복을 모티브로 탄생된 디자인이라면 서플러스는 빈티지 야전복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다.
그 중에서도 서플러스 재킷은 스탠드 칼라에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점퍼나 야전복 상의와 비슷하다. 견장이나 허리부분의 벨트처럼 군복과 디테일이 매우 흡사한 재킷들이다. 최근 밀리터리 룩이 각광을 받으면서 서플러스 스타일까지 유행하게 된 데는 야전 상의 같은 스트리트 패션 유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 19세기 이후 계속되는 복식의 간소화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정장으로 분류되던 옷이 점차 사라지고 약식으로 입던 옷이 정장이 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패션은 점점 편하고 간소한 옷으로 바뀌는 중이다. 스트리트 패션에서 다루던 서플러스 재킷이 컬렉션에 나타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단순하고 활동적인 옷이 주목을 받으면서 중고품에 불과했던 서플러스 재킷도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게 됐다.
김민경 현디자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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