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페즈 라인 (Trapez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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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오후 5:56:01



A라인 실루엣을 대표하는 트라페즈는 프랑스어로 ‘사다리꼴’이라는 뜻이다. 수학시간에 배운 사다리꼴의 모양처럼 위보다 아래쪽이 훨씬 넓고 허리에 조임이 없어서 안정감을 주는 옷들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1950년대에 크리스찬 디올의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던 인생로랑이 처음 발표했다. 다른 말로 색(sack, 거친 천으로 만든 큰 자루) 실루엣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트라페즈 라인은 신체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실루엣이 아니다. 그보다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극적이고 아름다운 몸매를 살짝 가려 차분하고 성숙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쪽에 가깝다. 몸매의 윤곽이 슬며시 가려지기 때문에 여성성을 한껏 드러내기 보다 그 뒤에 묻어 나오는 지적 우아함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형태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대개 A라인 실루엣들은 밑이 넓고 위가 좁아 견고하고 안정적인 형태이다.


트라페즈 라인도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다른 A라인들과 달리 트라페즈는 밑단이 훨씬 넓다 보니 주름이 들어간 장식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기하학적이고 딱딱한 사다리꼴과 로맨틱한 주름 장식처럼, 대비되는 두 가지 이미지가 동시에 사용되면 인상이 겹쳐 신비로운 느낌이 난다. 몸매를 한껏 내세우지 않아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옷, 이것이 트라페즈 라인이 가진 장점이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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