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렌체를 하나의 도시로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건축물은 행정의 중심인 우피치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건물을 디자인한 사람은 화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바사리다. 화가이면서도 건축도 했으니 오늘날로 보면 대단한 역량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지식인 상을 잘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우피치에는 마치 조각상처럼 분장하고 있는 배우들이 있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재미있게 해주고 있다.

꿈쩍도 안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장난을 치면서 여행의 추억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건물에는 진짜 조각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그것도 피렌체를 빛나게 했던 역대 스타들이 모두 모여서 피렌체의 중심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나는 길에 그 옛날 피렌체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는 것도 대단히 재미있는 일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 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 조그마한 도시와 인연을 가졌는지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다.
손에 들고 있는 정과 망치를 보면 알겠지만 이 사람은 조각가이다. 세련되고, 묘한 관능적 분위기를 가진 청동 다비드 상을 만든 조각가 도나텔로이다. 친구가 피렌체의 실력자 코지모 데 메디치였던 까닭이었는지 관능적인 남자 조각상을 만들었어도 무사했으며, 심지어는 산타 크로체에 묻히는 영광까지 누렸다. 아무튼 그의 조각은 르네상스를 이끌었으며, 후배 미켈란젤로가 탄생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토스카나 지방 산골마을 출신이지만 열 네 살 때 피렌체로 이주해와 공방에서 화가로 성장했다. 그는 말할 필요없는 르네상스 최고의 스타이다. 당대에도 유명해서 피렌체 뿐 아니라 밀라노에도 초빙받아 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유명한 모나리자는 피렌체에서 그렸다.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위대한 천재다.
이처럼 기라성 같은 천재들이 단 한 도시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믿기지 않는다. 미켈란 젤로 역시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천재 중의 천재. 르네상스의 아이콘, 피렌체의 상징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인물이다. 로마와 피렌체를 오가며 걸작을 남겼는데, 로마에서 사망하고, 산 로렌초 성당에 묻혔다.
신곡을 쓴 단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가 신곡을 쓴 것은 피렌체에서 추방 당하고 난 뒤라고 한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게 좀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죽어서 그는 오히려 피렌체에서 잘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산타 크로체 성당 앞에서도 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테와 복카치오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문인으로 꼽히는 사람이 바로 페트라르카이다. 정작 피렌체에 머물렀던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우피치에 우뚝 서있게 되었다. 마키아 벨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람은 피렌체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아버지가 파산해서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명한 군주론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사람이다.
최경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