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괄량이라는 의미를 가진 플래퍼는 192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의 이름이다. 코르셋과 관습으로 스스로를 압박하던 여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즐거운 인생을 꿈꾸던 여성들의 화려한 모습을 표현한 단어다.
1차 세계대전 직후 예술작품을 통해 본질과 내면의 성찰을 추구하려는 새로운 경향은 결국 기하학적인 형태에 기술이 결합된 기능주의 디자인을 낳았다. 전통적인 여성상을 거부하던 플래퍼들은 새로운 조형예술관이 도입된 직선적인 실루엣을 즐기기 시작했다. 허리나 가슴을 강조하지 않는 대신 짧고 폭이 넓은 스커트를 주로 입어 다리를 강조하는 것이 플래퍼룩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펄럭거리는 옷자락이나 길게 늘어진 술 장식도 다리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장식이었다.
그러나 플래퍼는 그 꽃을 피우기 전에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와서 플래퍼가 다시 등장한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플래퍼가 당시의 규정적인 여성관에 반대하고 자유주의를 표방했던 것처럼 현재의 상황에 반대하고자 하는 표현일 수도 있다. 소비와 쾌락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만들어진 스타일이 2010년대의 불안한 사회를 다시 위로해주려는 것은 아닐까.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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