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링본 (Herring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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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6 오후 4:55:50



‘청어가시’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V자 모양의 조직을 가진 옷감을 부르는 말이다. 원래 이름은 헤링본 트윌로 사선 능선을 가지는 사문직이 중간에 끊겨 V자 형태의 능선을 만드는 파사문직(破斜文織)에 해당된다. 이 무늬가 히말라야 삼나무의 모양이라거나 고래 뼈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생선 등뼈처럼 생긴 무늬가 세로로 길게 늘어서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헤링본은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전통적인 무늬로 흰색과 검정 혹은 갈색의 굵은 양모를 사용해 두툼하게 짠 모직물의 일종이다. 수트에서 코트까지 남성복 정장의 소재로 사용되던 것이 여성복에도 도입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에 있던 소재나 무늬는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모직물의 경우 소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두께와 무게 때문에 딱 떨어지는 형태의 옷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옷이 되어도 그런 특성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헤링본을 사용한 여성복도 대개는 수트나 코트, 혹은 조끼 같은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아하거나 캐주얼한 느낌보다는 전통적인 이미지에 스마트하고 지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중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고 딱딱한 형태가 여성의 몸을 뒤덮을 때 사람들은 육체적인 아름다움보다 절제된 정신적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헤링본이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아름다움도 여성의 품위와 숭고함을 만나 꽃피우게 된 것이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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