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여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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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부 칼럼

2012-03-16 오후 3:27:29

유학파 남자 교수님이 있다. 나름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30대 교수님은 격의없이 아이들을 대해 나름 인기있는 교수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으로 들어가면 교수와 여제자 사이에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남자 교수와 여 제자 사이에 사제관계 이상의 감정이 생겼을 때의 문제다.


사실 성인인 두 남녀가 사랑해서 연애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그 관계가 선생이라는 지위를 남용한 일방적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학생의 생각과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구애를 하고 이를 빌미로 성적에 불이익을 주거나 졸업후에도 업계에 발을 못붙이게 한다고 협박을 할 경우 이는 사제간의 사랑이나 존경의 문제가 아닌 학생 인권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남자 교수의 무차별 구애 문자와 전화로 인해 그 여 제자가 받을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마져 든다.


사실 몇년 전 부터 현직 디자이너들이 대학교 강의에 나가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물론 학교 교육에서 부족한 실무를 위해 패션 디자이너들이 크리틱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의 현장 위주 수업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측에서 전략적으로 스타 디자이너를 겸임 디자이너를 초방하는 경우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교육적인 관점에서 패션 디자이너의 교수 영입을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교육이란 무릇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아울러 인성교육도 지식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 옷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인 테크닉과 더불어 인문학적인 사고와 인성 교육이 병행되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IT 와 첨단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해도 패션의 본질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 패션교육도 한 단계 진보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교육자적인 자질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단지 해외 유학이라는 타이틀과 현직 디자이너라는 스펙 외에 교육자로서의 인성도 중요하게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겸임 교수를 초빙할 때는 면접 상태에서 크로스 체크를 통해 불량(?) 교수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선생님으로서의 품성을 갖춘 존경받는 교수들이 많이 늘어날 때 대학 교육도 정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교수의 일방적인 구애를 거부한 그 여제자는 결국 학점상의 불이익을 당했고, 전화를 했다가 말도 안되는 협박을 당한 후 결국 불이익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도 한다. 추가로 알아낸 사실은 그 학생에게 구애를 할 때 이미 다른 여학생과 사귀는 중이었다고 한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다수 제자에게 묘한(?) 문자를 보낸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더이상 희생양이 나오지 않기 바란다. 현재 그 남자 교수는 여전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유재부 패션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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