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울 드레이프 네크라인을 줄여 부르는 말. 카울은 중세 가톨릭 수도사들이 입던 두건 달린 겉옷으로 이 두건이 등에 늘어지며 느슨하게 주름이 생기는 데에서 착안해 부드럽게 주름이 흐르는 네크라인에 카울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주로 등이나 가슴부분에 위치하는데 몸판에서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 쪽은 높고 반대 쪽에 자연스러운 주름이 여러 겹 잡혀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그런데 원래 카울넥은 그리스의 의복에서 영향을 받은 장식이다.
1910년대, 디자이너 마들렌 비오네는 고대 그리스의 의복에서 영감을 받아 옷감이 흘러내리는 효과를 응용한 장식을 만들었다. 어깨에서부터 옷감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면서 생기는 주름은 아름다운 장식일 뿐만 아니라 몸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었다. 극단적으로 과하거나 인위적인 장식 대신 흐르듯 만들어진 주름은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것까지 단순하지는 않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카울넥은 전체적으로 주름지고 복잡한 부분과 간결하게 정리된 다른 부분이 대비를 이루며 눈길을 끌어당긴다. 간단하지만 조화를 잘 이룰 뿐 아니라 반복되는 선에 의해 리듬감이 생기며 독특한 조형적 특성을 가지게 된다.
어찌 보면 물이 흐르는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옷의 주름을 사용한 것뿐이다. 하지만 자연의 일부를 옷에 도입하여 진리와 본질로서의 자연을 표현하는 시도를 통해 고대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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