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이나 옷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헴’에서 파생된 단어로 옷의 아래쪽 가장자리 선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밑단선이라 부르기도 하며 옷의 길이를 결정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언뜻 생각하면 옷의 길이는 허리를 기준으로 정해질 것 같지만 사실은 바닥을 기준으로 올라온 길이 분량으로 결정된다. 미니, 롱, 맥시 같은 스커트 종류도 헴라인의 높이에 따라 결정되는 이름이다.
치마 길이가 짧아져 여성의 다리 노출이 많아지면 주가가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1970년대 미국의 경제학자 마브리가 주가와 치마 길이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해 정리한 ‘헴라인 이론’이라는 좀 엉뚱한 논리다.
경기가 호황이면 짧은 치마가 유행하고 불황기에는 치마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경제 전문매체에서 컬렉션을 분석해서 헴라인 지수를 발표하는걸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이론을 신봉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헴라인이 중요한 것은 경제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체가 차지하는 비율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보통 몸 전체에서 하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많을수록 예뻐 보인다. 하지만 수평으로 딱 잘린 선은 시선을 끊어주어 다리길이를 짧아 보이게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헴라인은 수평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과 형태가 존재한다. 비스듬히 잘리거나 불규칙한 헴라인을 가진 스커트라면 옷 자체의 길이를 넘어서 전체적인 비율에 변화를 주는 눈속임이 가능하므로 하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선택하기 좋은 아이템이 된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