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디자인은 80년 대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그 중심지는 물론 밀라노였으며, 세계 디자인의 흐름은 급격하게 이 곳으로 집중된다. 하지만 밀라노의 위상은 단지 밀라노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유구한 이탈리아 문화의 물줄기가 밀라노를 통해 트인 것 뿐이었다.
1980년 대는 이탈리아 디자인이 세계에 자신을 알리고 세상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시기였다. 그 중심에는 알레산드로 멘디니나 에또레 쏘사스 같은 인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멤피스나 알키미아 같은 그룹들의 혁신적인 움직임들은 자유롭지만 일관된 디자인의 형식과 방향성으로 강렬한 힘을 발휘하였다.

이들은 당시까지 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기능주의적 디자인, 독일 중심으로 발전하여 미국의 실용주의적 디자인으로 진화(?)한 디자인 경향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급기야 ‘포스트 모던 디자인’이란 새로운 국제적 흐름을 만들게 하였다. 강렬하면서도 대중친화적인 색깔, 서유럽의 고전주의를 차용한 스타일의 디자인들은 사실 상 이탈리아 급진주의적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경향이었다. 그것을 특히 미국의 건축가나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시대의 전형으로 받아들였고, 이탈리아적 범주를 넘어서서 세계적인 경향으로 승화시켰다. 이탈리아가 세계 디자인의 중심이 된 데에는 그러한 영향력이 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산업 디자인이나 건축 분야에서만 그런 움직임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쟁 직후였던 1940년 대 말에 이미 이탈리아의 자동차들은 심상치 않은 모양새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부터 이탈리아의 자동차들은 서서히 자기 모습을 구축해 가고 있었고, 페라리나 피아트, 알파 로메오와 같은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들의 이름들이 명품 메이커로 부상하였고, 피닌 파리나, 베르토네, 주지아로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이름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 이탈리아 자동차는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흐름을 이끌 정도의 독특한 자기 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그리고는 곧 세계 자동차 디자인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메이커도 그런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에 큰 혜택을 입는다. 현대 자동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가 바로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의 귀재 조르제토 주지아로에 의해 디자인 된다. 그 외에도 많은 한국의 자동차들이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에 의해 디자인되어 한국의 산업에 큰 역할을 하였다.

자동차만 그런 것이 아니라 패션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동안 프랑스의 공장 역할만 했던 이탈리아 패션 산업은 1960년대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키워내면서 파리를 압도하려고 하였다. 이때 나타난 디자이너들이 조지오 아르마니, 지아니 베르사체 등 지금 이름만 대면 알만한 천재적 디자이너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의 디자인 분야는 너나 할 것 것 없이, 약속이나 한 듯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립하기 시작하고 오늘날의 명성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 뒤에는 이탈리아의 문화가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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