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옷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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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0 오전 10:40:56

카이토 호리와 이쿠 후루다테에 의해 2005년 설립된 커뮨은 2006년 봄/여름 컬렉션으로 데뷔한 후, 세계적인 편집 매장에 입점 되었다. 매 시즌 전 세계 컬렉션에서는 새롭게 탄생되는 아이돌 가수만큼이나 많은 신인 디자이너들이 데뷔 무대를 갖는다. 창작하는 분야라면 어디든 그렇겠지만 뜨는 사람은 뜨고, 대부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 중에서 커뮨이 빠른 시간 안에 그들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몇 시즌을 거듭하면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디자인 공식을 구축해가고 있는데, 두 디자이너가 가장 표현하고 싶어하는 주제는 자연이다. 자연을 형상화하거나, 그 속성을 드러내거나, 자연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다시 말해, 지난주에 살펴본 것처럼 쏟아지는 물을 형상화하거나, 바람의 속성을 이용하여 휘날림이 아름다운 옷을 만들거나, 엉켜있는 뿌리가 굳건한 나무 기둥으로 연결되는 인상의 옷을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사진 ①의 옷을 분석해보자. 몸 판으로부터 이어져 나온 천이. 마치 나무 뿌리처럼 서로 얽혀지면서 밀도감이 생기고 장식의 효과를 낸다. 색도 전체가 하얀색으로 되어 있어서 나무의 기둥과 뿌리처럼 하나의 유기체로 보인다.


그래서 자연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가져온 리본 끈이나 인조보석, 퍼 등으로 옷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옷 자체의 천으로 하나의 형태를 만들고, 장식까지 된다는 점 때문에.


게다가 몸을 속박하지 않는 편안한 실루엣이 주를 이룬다는 점도 그들 옷이 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만드는데 한 몫 한다. 즉 허리를 조여 여성의 인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몸의 움직임을 따라 흐르는 듯한 디자인이 많다.


사진 ②에서 보이는 옷이 몸을 따라 흐르는 듯한 옷이다. 다양한 천을 이리저리 연결하여 바람에 휘날리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여기서 그들의 색 쓰는 방식도 엿볼 수 있다. 이 드레스에는 하양, 살구, 형광 연두색이 쓰였다. 하지만 형광색이란 것은 인공적인 향이 강하게 나기 떄문에, 그들은 이 색조차 채도를 낮춰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자연이라는 대명제에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물론 이들이 언제나 펑퍼짐하고 살랑살랑한 옷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허리를 강조한 의상을 잘 만든다. 물론 이 때도 자연의 속성이 스며들어 있다.


사진 ③에서 보이는 치마는 울퉁불퉁한 은색의 천으로 되어 있어 마치 강물에 얼어있는 얼음 조각처럼 보인다. 그 위에 속이 비치면서 광택이 있는 새파란 색의 천을 덧붙여 새로운 실루엣을 형성했다.
여전히 커뮨의 옷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투명한 소재의 겹침 사용 때문이다. 이들의 이러한 투명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은 2010년 가을/겨울 컬렉션 이후로 꾸준히 발전하여 지금은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연으로 삼았다. 좋은 씨앗을 골랐고, 빠른 시간에 떡잎도 잘 났고, 이제 무럭무럭 자라면 된다. 그들이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을 하듯, 자연처럼 변화에 적응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고학수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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