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컨셉카 다이내믹스를 통해 본 디자인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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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놀라게 하는 디자인

2012-02-20 오전 10:34:59


사실 디자인이 개념이니 기능성이니 해도 일단 예뻐야 한다. 그런데 이 예쁨, 아름다움이 문제다. 사람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다르고, 아티스트들이나 만들고 볼 수 있는 특수한 것으로 받아들이기가 쉽다 보니, 아무나 아름다움을 주장할 수 있으면서도, 아무나 주장할 수 없는 모순 현상이 발생한다. 디자인이 예쁘니 안 예쁘니 마음대로 말을 하면서도 정작 그런 아름다움은 디자이너들이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물러서기도 한다. 그래도 미술이나 음악 같은 분야는 평론이라는 것이 있어서 주관적인 기준에 대한 검토와 논쟁들이 있어서 흑백이나 옥석이 가려질 수 있는 창구라도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제대로 된 평론의 기준도 없는 데다, 상업성이 함부로 그 공백에 훼손을 가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더 많다. 말하자면 소비자들의 눈을 자극하여 상업적 이익을 도모하는 일들이 마케팅이나 판매수익에 의해 면죄부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니, 감각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진짜 아름다운 것이 전혀 구별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라도 판매가 많이 된다면 그게 좋다라는 비윤리적 관점이 오히려 각광받으면서 진정 아름다운 것에 대한 불감증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되는 감도 없지 않다.


여기에는 아름다움이란 가치가 가지는 주관적 성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객관적 기준이 없다 보니 누구나 자기 기준을 말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은 없는 그런 상태가 지금 우리 디자인의 현실인 것 같다. 게다가 디자인을 만드는 입장에서 아름다움이란 당장 성취해야 할 목적, 가령 판매량이나 생산 기술의 문제들에 비해 우선 순위가 밀릴 수 밖에 없다. 디자인에서 아름다움이란 어느 새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것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디자인 전공에서 특히 그런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름다움의 표현이라는 추상적 문제는 뒤로 물리고, 컴퓨터 기술이나 생산 기술에 대한 비중이 객관성을 빌미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첨단의 감각으로 시대를 리드하는 그런 독보적 디자이너들이 우리사회에서만 희한하게도 보이지 않는다. 가수가 노래를 못 부르는 격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기계가 얼마든지 목소리를 변주해 주니, 노래 부르는 데에 힘과 시간을 쏟는 게 전혀 쓸 데 없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디자인에서 아름다움이 뒤로 쳐질 수 없는 것은 디자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즐기게 되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사람들의 이성이 발동하기 훨씬 이전에 사람들의 모든 것을 사로잡아 버릴 수 있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인간의 감수성과 주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BMW의 컨셉카를 보면 그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디자인에 감탄하는 데에는 그리 어려운 이론이나 감각이 필요 없다. 그냥 보기만 하면 알 수 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토테미즘을 원시시대의 산물로 평가절하 하지 못할 만큼 이 물체에 대한 숭배감이 팽배해질 수도 있다. 값비싼 돈을 주고 사는 것은 그러한 물신숭배의 구체적 표현일 뿐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이 경영서에서 말하는 그런 많은 부가가치를 물론 산출하기는 하겠지만, 그 전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이 아닌, 감동을 시키는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이런 디자인이 주는 감흥과 충족감은 단지 객관적 기능적 충족만 시켜주는 디자인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어려운 것은 디자인에서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설명하기 쉽고,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측한 대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객관의 세계를 기웃거리거나 아예 그리 갈아탈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만큼 디자인에서의 아름다움도 이해하거나 즐기기가 어려워지게 되는 것 같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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