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면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현대 디자인의 중심지이다. 그런 명성에 어울리게 밀라노의 여러 곳에서 현대 디자인의 숨결들이 살아 숨쉬고 있으며, 세계 디자인 수도의 잠재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대성당 아래의 디자인 세계
화려하고 웅장한 밀라고 대성당 아래로 펼쳐지는 밀라노 도심의 풍광은 여느 도시들과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는 있지만 고풍스럽거나 예술적인 느낌을 주기 보다는 철골과 콘크리트의 질감으로 무장한 단단한 느낌을 준다. 그런 분위기의 도시 안에는 이탈리아의 고전적 정신과 현대 문명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만들어진 갖가지 생활의 도구들이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치장을 하고는 곳곳에 들어서 있다.
밀라노 대성당 바로 근처에 있는 신고전 스타일의 건축물의 아케이드 한 가운데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자리 잡고 있다.

내부는 고풍스러운 돔 스타일의 천정과 고전적인 모자이크 바닥이 전부이고, 어떤 화려한 장식도 없다. 요즘 유행에 걸맞는 깨끗하고 새로운 재질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같았으면 오래 되었다고 진작에 개보수를 하였을 만한 분위기이지만 그 오래됨을 오히려 장식삼아 브랜드의 이미지와 상품의 이미지를 더욱 신뢰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오래됨은 이탈리아 내에서는 새 것에 속한다.
이탈리아가 디자인 제국이 된 것은 패션과 같은 어떤 특정의 아이템만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온갖 것들을 우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밀라노 시내에는 이탈리아를 디자인 강국으로 만든 각종의 디자인들이 모여 있다.
우리처럼 실내 등이 천정에 매달리지 않고 서유럽에서는 주로 간접 조명으로 실내를 밝힌다. 그러다 보니 서구에서는 조명이 단지 불을 밝히는 도구라기 보다는 우수한 실내 장식품의 역학을 톡톡히 해왔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유럽에서는 일찌감치 이런 조명 디자인이 발달했고, 특히 이탈리아의 조명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살린 것으로 유명하다.
조명 뿐 아니라 생활의 여러 도구들에도 이탈리아의 감각과 솜씨는 빛을 발해 단순한 생활의 도구도 하나의 예술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만큼 공예적 전통이 강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전통은 이탈리아 제품 디자인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그릇 같은 아이템에서도 잘 보여지고 있다. 단순한 모양이지만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는 그릇의 아름다운 인상들이 현대적으로 잘 표현되어있다.
이탈리아는 또한 가구의 나라라 할 정도로 가구 디자인이 뛰어나다. 나무로 만든 고전적인 가구 보다는 현대적 재료 즉,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든 가구들이 유명하다. 그런 가구들이 고전적인 가구들에 비해 전혀 품격이나 전통성에 있어서 손색이 없도록 한데에는 이탈리아 현대 디자이너들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에 있어서도 이탈리아는 남부럽지 않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피아트 등등. 이탈리아 자동차는 대체로 독일 자동차에 비해 몇 갑절 비싼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페라리는 이탈리아 자동차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자동차도 명망있는 브랜드가 되어 밀라노 뿐 아니라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고풍스런 성당 아래에 현대적이면서도 유서 깊은 현대 디자인들이 숨을 쉬고 있는 것이 바로 밀라노의 현대 모습이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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