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 도착, 집착, 숭배 등 듣기만 해도 아찔한 의미를 가진 페티시에 스타일을 나타내는 룩(Look)이라는 의미가 더해진 단어.
극단적으로는 특정 물건이나 신체 부위를 통해 성적 만족감을 얻는 페티시즘을 패션으로 풀어낸 것이지만 대개의 경우 패션 스타일을 도입해 신체적 이미지나 섹슈얼리티를 과장한 스타일이나 그런 패션의 경향을 말한다.
따라서 여태까지의 페티시 룩은 섹시하고 매혹적인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주로 시스루 룩이나 스틸레토 힐, 지나치게 섹시한 유니폼과 겉으로 당당하게 드러난 속옷, 꽉 조여 맨 허리처럼 다소 전형적인 스타일을 사용해왔다.
페티시 룩으로 유명한 장 폴 고띠에나 티에리 뮈글러가 80년대에 선보였던 지독히 과장되고 극대화된 여성미는 페티시즘이 가지고 있는 변태(?)적인 묘한 감성과 어두운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페티시 룩은 성적인 열망이나 SM(피학성과 가학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는다. 성적 역할에 대한 인식보다는 자기를 과시하고 정체성의 속성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복식 심리학자 플뤼겔은 “여성의 복식이 신체를 가려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특정 부위를 드러내는 이성 유혹의 역사 위에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페티시 룩의 변화를 볼 때, 여성들의 패션이란 반드시 유혹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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