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메카 밀라노에서 패션의 길을 묻다
가+
가-
이탈리아 디자인 기행 ②

2011-12-19 오후 4:30:58


이탈리아하면 로마로부터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를 머리에 그리겠지만 사실 이탈리아는 로마가 멸망한 후에도 꽤 오랫동안 조그마한 도시로 나뉘어서 전개되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나라로 통합된 지는 불과 200년도 안 된다. 그러한 역사적 특징은 오늘날 하나의 나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지방 문화를 낳게 되었고, 그런 역사적 흔적들은 오늘날 이탈리아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지방분권적인 역사들은 단지 화석화된 관광의 대상이 아니라 오늘날의 이탈리아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역사는 각각의 도시가 자립적으로 존립하면서도 시대를 리드했던 도시들의 리더십으로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각 도시들은 도시로 나뉘어서 발전해온 이탈리아의 유구한 역사적 발자취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시간적 흐름을 공간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특징의 나라인 것이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문화나 역사들은 도시라는 관점으로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이고 가장 좋다.


이탈리아의 디자인은 현대라는 시간을 통해 세계적으로 부각되었고, 이 현대성을 리드했던 지역은 이탈리아 북부지역,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단연 밀라노가 그 중심이다. 이탈리아 역사로 볼 때 밀라노는 역사의 퇴적층이 얇은 신흥도시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을 리드하는 중심지역이 되었고, 세계 디자인의 수도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아닌게 아니라 길거리 이미지부터가 다르다. 세련되고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는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옷을 잘 입지만 특히 밀라노 지역은 세련되고, 우아하고, 카리스마적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도시 이미지 자체도 그렇다.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세계적 명품들이 모두 모여 있는 몬테 나폴레오네, 스피가, 산탄드레아 거리들에서 느낄 수 있는 범접할 수 없는 세련된 고급스러움은 다른 이탈리아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명품 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베르사체는 원래 그렇긴 했지만 밀라노에서 보는 베르사체 매장은 다른 곳보다 한층 더 도시적이고 이미지가 강하다. 구찌 매장도, 아르마니 매장도 그렇다.


그 유명한 조지오 아르마니가 패션을 시작한 곳도 이곳이지만 대부분 이탈리아 패션 명가들의 시발점이 거의 밀라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밀라노는 수많은 명품 명가들이 말하자면 럭셔리로 승부수를 던지는 그런 곳이다 보니 아마도 우아하고 세련됨 속으로 강렬한 투쟁심들을 쏟아 넣은 탓으로 좀 더 강렬하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밀라노도 이탈리아의 한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무리 신흥 도시의 성격이 강하고 현대적 디자인이 발달되었다고는 하지만 현대 디자인과 전통의 어울림은 도심지 한 복판에서도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여느 도시들처럼 밀라노에서도 고전적인 건축물들 속에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들을 낯설지 않다. 무엇 보다 밀라노의 가장 중심부, 패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리나센테 백화점 앞에 우뚝 서 있는 밀라노 대성당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볼거리이지만 밀라노라는 도시 속에서 대단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신기루 같은 상품성이 휘감고 있는 도심. 그러한 도심의 가볍고 세속적인 분위기에 장중한 무게를 더해주는 추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온 사인이 화려한 밤 공기 가운데에서 장중하게 서있는 대성당의 위용은 자칫 소비나 향락으로 타락해버릴 신흥 도시의 가벼움에 윤리적 무게감과 정신적 교훈을 동시에 던져 주며 밀라노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한층 격조있게 만들고 있다. 밀라노가 패션이나 디자인의 도시로 위용을 가지게 하는 데에 음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경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