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란 동맥 혈관 벽을 미는 혈액의 압력을 말한다. 심장이 수축하여 동맥 혈관으로 혈액을 보낼 때의 가장 높은 혈압을 수축기 혈압이라 하고, 심장이 늘어나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가장 낮은 혈압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5%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혈압은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의 예방 및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 식이 요법, 그리고 운동 처방이라고 알고 있다. 여기에 의복을 보조 요법으로 제시코자 한다. 고혈압 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복을 통한 훈련으로 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찬주는 (1996년 서울대 박사 학위 논문)에서 평소 바지를 입는 집단과 치마를 입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바지를 주로 착용하는 집단에 비해 치마를 입는 집단에서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낮에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했다.
박준희(2009 서울대 박사 학위 논문 등)는 의복으로 추위 자극 훈련(의복 내의 온도를 1.7°C 낮게 함)을 4주간 실시한 결과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감소하였고, 훈련을 받지 않은 그룹과 차이가 있었다고 하였다. 또한 20대와 50대 고혈압 전 단계자를 대상으로 하여 의복으로 추위 및 더위 자극을 교대로 준 결과에서도 혈압이 내려가고, 혈관 탄성이 좋아짐을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의복을 통한 훈련이 고혈압의 예방 및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혈압은 심장의 박출량과 혈관의 저항에 이해 결정되는데 정상적으로 개인의 상태 및 외부의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여름보다 혈압이 조금 높아진다. 같은 조건에서 주위 온도를 낮추게 되면 혈압은 높아진다. 즉 온열 환경에 민감하게 영향을 나타내는 것이 혈압이다.
옷을 통한 훈련이란 인체 가장 가까이에 형성되는 온열 환경인 의복 환경을 조절함으로서 혈관의 탄성을 높이고, 혈압을 낮추자는 것이다. 여름에는 조금 덥게, 겨울에는 조금 차게 의생활 할 때, 그것이 혈관 탄성을 높이는 훈련이 되어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을 모두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낮은 온도에서 혈압이 높아지므로 옷을 적게 입으면 일시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나 점차적이고 지속적인 훈련을 할 때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실험 결과인 것이다.
고혈압은 생활 습관 병의 하나로 분류된다. 바른 의생활 습관으로 고혈압이 완치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방과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확증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므로, 어려서부터 바른 의생활 습관을 갖는 것, 그리고 성인이라면 잘못된 의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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