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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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New Designer 제레미 스캇

2011-11-10 오후 4:05:03


팝 아트, ‘1950년대 초 영국에서 그 전조를 보였으나 196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의 주관적 엄숙성에 반대하고 매스 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문화적 시각 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했던 구상미술의 한 경향을 말한다.’고 네이버 백과사전이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문구는 ‘주관적 엄숙성에 반대’, 와 ‘대중문화적 시각 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적극적으로 수용’이다. 그래서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은 대중문화적 시각 이미지인 캠벨 수프, 코카콜라, 마를린 먼로, 수퍼맨 등을 그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리히텐슈타인은 주관적 엄숙성에 반대하며 만화의 한 장면을 작품으로 표현 했나 보다.


지금의 패션계에 이러한 말이 꼭 들어맞는 디자이너가 있다. 2NE1, 이효리, 빅뱅 등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가수들이 입고 나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진 제레미 스캇. 범상치 않은 그의 옷이 관심을 받고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은 단순히 유명인이 입고 나온 제품이라는 것 때문 일까?


그의 옷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시각 이미지가 많이 보인다. 특히 이번 2011 F/W 컬렉션에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미지가 많이 등장했다. 단 조금씩 비틀리고 피식 웃음이 나오도록 패러디 되어.


모델이 입고 나온 옷부터 그랬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아!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옷에 프린팅해서 대량 생산, 대량 소비되는 현대 산업사회를 꼬집고 있구나 였는데, 잠깐 다시 보니 써있는 문구가 다르다. ‘신을 즐겨요’ 라니.  또는 한 눈에 봐도 아! 미국을 대표하는 히어로 슈퍼맨의 의상을 스팽글 가득한 오뜨꾸튀르적 드레스로 표현했구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망토까지 세심히 잘 구현했구나 싶었는데, 이번엔 가슴팍의 로고가 S가 아닌 물음표?


심지어 그는 유명한 것이라면 다른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이나 그 패션 디자이너 자체도 패러디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컬렉션 중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은 줄무늬 옷과 한 손에 톡톡 튀는 컬러의 퍼를 들고 나왔던 프라다의 의상이나 레이디 가가의 스타일리스트 니콜라 포미체티를 앞세워 돌아온 티에리 뮈글러의 컬렉션, 대중적 인기로는 여느 유명 가수 부럽지 않는 마크 제이콥스의 치마 패션을 패러디한 의상들도 런웨이를 걸어나왔다.


그의 컬렉션은 이렇듯 시종일관 다양한 패러디로 장난끼 가득하고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런 분위기를 그가 컬러를 쓰는 방식에서도 나타나는데, 바비 인형의 옷에 많이 쓰이거나, 디즈니 만화영화에 많이 등장할 법한 노랑, 핑크, 연두, 주황, 하늘색 등 밝고 맑은 동심을 자극하는 색들로 가득 채워졌다.


미국의 한 평론가는 그의 이번 컬렉션이 1990년대 즐거웠던 미국의 패션 문화를 재조명 한 것이라고 평했다. 2011년 경제적으로 몰락해가는 미국의 상황에서 호황기를 누렸던 90년대를 그리워하며 컬렉션을 구성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인터뷰에서 드러난 그의 성격상 패션이 너무 무겁지 않고 다만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한다.



고학수 현 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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