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옷을 보면 락음악이 들린다
가+
가-
Great New Designer 토드 린②

2011-10-20 오후 4:03:02


시의 공감각적 심상, 중학교 3학년 국어시간에나 나올 법한 단어다. 한 종류의 감각을 다른 종류의 감각으로 전이시켜 표현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로, ‘은빛 비린내’ 같이 향을 시각화하거나,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처럼, 시각을 촉각화 시키기도 한다.


디자인은 시각적 작업이다. 그런데 이런 디자인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하거나, 향이 맡아진다면 어떨까? 공감각적 심상으로 말하자면 토드 린의 의상은 시각의 청각화이다. 그의 옷을 보면 어딘가에서 까마귀가 푸드득 날아가며 울음소리를 내고, 웅장한 전자기타와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질 듯하다.


특히 어깨가 강조되고 가는 다리가 대비되는 역삼각형 실루엣은 삼각형 실루엣에 비해 불안감을 주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동적이다. 특히 토드 린의 역삼각형 실루엣은 마치 하늘로 날아 오를 듯한 동세를 형성하는데 이는 어깨가 실제로 약간 더 위로 솟은 형태 때문이다.


그의 컬렉션에서 이런 동세는 모피와 프린지, 금속성 등의 다양한 소재로 마치 날개가 솟아날 듯한 모습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이러한 역삼각형 실루엣은 어깨나 목에 덩어리가 붙음으로써 얼굴이 강조되는데 이는 종교제복처럼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건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상·하의 색의 통일은 수직적 이미지를 더욱 배가시킨다.


토드 린의 옷에서 느껴지는 동세는 이런 어깨의 구조적인 변화와 더불어, 사선의 사용에서도 온다. 그의 재킷, 블라우스, 원피스 등에서 많이 보이는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가로지르는 선은 턱선까지 칼라가 위로 더 세워지며 대칭적이었던 의상에 쨍하게 한 획을 그어주고 있다.


이러한 어깨나 사선의 동세들이 그의 옷의 이미지를 청각화시키는데 영향을 주며 토드 린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러한 점들은 그의 고객인 세계적인 락밴드들의 눈에도 자신들의 음악을 잘 표현하는데 맞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의 디자인이 락에서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옷과 락 음악과의 연관성은 소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고가의 가죽 소재를 직접 옷에 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단단한 가죽 소재를 마치 갑옷처럼 몸을 보호하듯, 그러나 보는 사람에게는 위협적으로 보이게 디자인하거나, 사람의 피부 톤과 비슷한 색의 표면 질감이 독특한 뱀피 소재를 몸에 바로 대서 마치 사람의 피부가 파충류계 외계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딱딱한 가죽 소재는 드레이핑 된 부드러운 천과 대비시키고, 뱀피의 오돌토돌한 질감은 스웨이드처럼 솔리드한 질감에 대비시킨다.


이러한 소재의 대비는 역동적인 동세와 더불어 그의 옷을 더욱 강렬한 비트의 락음악이 들려올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의 옷에는 락 음악의 서브 문화적인 요소가 덜 드러나는데 그것은 색과 장식의 절제로 헤비메탈 같은 극단적인 이미지를 지양하기 때문이다.


하늘로 날아오를 듯 위로 솟은 어깨의 실루엣, 사선, 단색, 독특한 가죽 소재. 이러한 요소의 조합으로 토드 린은 21세기 락커의 새로운 이미지를 아름답고도 훌륭하게 창조해내고 있다.



고학수 현 디자인 연구소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