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해골 심볼로 유명한 '칩먼데이'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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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New Designer Ann-Sofie Back

2011-09-22 오후 4:16:07


시그니처 스타일이란 한 마디로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줄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샤넬하면 2.55백과 트위드 재킷, 투톤슈즈가 생각나는 것처럼 옷이 될 수도 있고. 구찌의 대나무 손잡이 핸드백이나, 켈리인지 버킨인지 어쨌건 완벽한 비례미를 자랑하는 에르메스의 가방들, 돌체 앤 가바나의 호피무늬처럼 온전한 옷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


좋은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사랑받는 것. 신인 디자이너나 신생 브랜드에겐 시그니처 스타일이 빨리 정립되는 것이 매출이나 인지도 면에서 좋겠지만 그것은 의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잇백이 유행한 후로 시즌마다 브랜드에서 새로운 가방을 디자인하고 매체에서 요란하게 홍보해도 실제적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시그니처 스타일을 만들기 어렵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시그니처 스타일이 성립되는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좋은 디자인은 기본이요, 여기에 실용성이 결합되면 인기는 폭발적이 될 것이고 이것이 몇 시즌을 거쳐 더 발전되고 지속되면서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시그니처 스타일이자 클래식이 되는 것이다.


앤 소피 백, 스웨덴 태생의 런던 컬렉션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아직 우리나라엔 별로 소개되지 않아 자료 찾기도 힘들다. 그나마 웃는 해골로 유명한 칩먼데이라는 브랜드가 스웨덴의 브랜드이며, 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앤 소피 백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질까.


사진①을 보자. 너무도 완벽히 재단 된 재킷과 바지가 있다. 재킷 안의 상의에는 그라데이션으로 마치 가슴 안으로 깊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그래픽 효과를 준다. 처음 눈길이 가는 것은 이 가슴 부분이다. 하얀색인 지 은색인지 명도 높은 재킷보다 색상도 명확하고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이 재킷의 특이한 부분이 들어온다. 재킷의 밑단 선이다. 마치 한입 베어먹은 것처럼 곡선으로 재킷 안쪽을 잘라내고 금속 재질로 직선을 만들어 덧붙였다.


사진②는 재킷의 소매를 떼어 낸 듯한 검정 원피스이다. 한눈에 봐도 이것은 라펠의 금속으로 된 금색 선이 포인트 임을 알 수 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브로치의 탄생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좋은 디자인인데 그녀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라. 어깨선이 몸의 어깨에서 조금 떠 있다. 이렇게 거의 묻힐만한 작은 변화를 한 번 더 줌으로써 옷에서 깊이를 확보하고 좋은 디자인에서 훌륭한 디자인으로 승화된다.


다시말해 그녀의 옷은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어딘가에 숨겨놓은 디자이너의 의도나 디테일을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사진③은 좀 쉽다고 생각했다. 명도 차이가 확실한 상·하의의 대비와 ㄱ 형태의 금속 장식의 벨트, 조금 더 나아간다면 그 벨트가 바지가 아닌 상의에 붙어있다는 것이 재미라면 재미랄까. 질 샌더와는 다른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 하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의 옷에는 못다 찾은 숨은 그림이 있다. 힌트는 날씬한 허리선이다. ㄱ 형의 벨트 버클은 훼이크였다.



고학수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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