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아라드의 유기적 의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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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9 오전 10:02:25


이게 의자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디자인에서도 창의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글로서가 아니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둥근 고리같은 모양이 두 개 결합되어서 이상한(?)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아주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조형미를 충족시킨다.


그 위에다가 이런 형태가 구체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물건이라는 사실에 이르면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구분이 참으로 의미가 없으며, 실용적이면서도 얼마든지 개념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물론 두툼한 쿠션이 온몸을 감싸는 소파보다는 덜 편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의자라는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템을 이렇게 독특한 형태로 풀어내는 론 아라드의 창조적 능력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것인 것 같다. 게다가 이 의자는 전혀 의자 같지 않지만 실지로 앉아보면 보기보다는 매우 편안하다.


론 아라드가 단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사용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론 아라드는 한때(?)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라고 일컬어졌던 사람이다. 이렇게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것은 현재는 안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세계에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고품격의 디자인으로 백가쟁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튼 그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명성에 걸맞게 그동안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면서 세계 디자인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첨단기술이나 재료를 공예적 장인정신으로 다듬으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예술가적 손길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디자인의 맨 앞줄에 있는 그 이지만 자기의 디자인을 할 때는 컴퓨터 보다는 직접 손을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


이 의자에서도 그런 면모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우선 이 의자는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소재로 본다면 첨단 소재인데, 마치 마블링이 잘 된 대리석같은 표면질감에서는 공예적 표현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깔끔한 표면과 의외의 형태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디자인 포스를 발하고 있기는 하지만 재료나 가공방법까지 살피게 되면 론 아라드의 진정한 솜씨가 더 빛을 발하는 것을 알게 된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이 디자인에서는 물체의 두툼한 중량감이 두 개의 타원 형태의 고리 덕분에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보기에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실이지만 조형적 측면에서는 매우 철학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덩어리이긴 덩어리인데 덩어리 같지 않은 투명한 의자라는 개념적인 디자인 가치가 녹아들어있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 되었든지 명작은 이처럼 읽어낼 것이 많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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