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목적을 넘어 또 하나의 예술 장르로 자리잡은 패션 사진. 오늘날 패션 사진의 역사는 패션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물론 그들의 작업에 영감이 되고 후원이 되었던 디자이너와 모델, 영화 배우들과 셀레브리티, 동료이자 원망스런 클라이언트가 되기도 한 아트디렉터와 편집장들도 있다.
모델을 여신의 아름다움에 가깝게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작가가 있었는가 하면, 가학·동성애·살인과 같은 단어들로 아름다움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려는 사진가도 있고, ‘내가 찍은 옷이 많이 팔려야 성공한 패션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지극히 실용적이고 겸손한(?) 사진가도 있다.
1부 패션 사진 문화사에서는 이러한 사진가들을 각 시기별·경향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초기의 패션 사진과 픽토리얼리즘에서는 세실 베통과 베론 아돌프 드 메이어를, 모더니즘 패션 사진에서는 조지 호이닝엔 휘네·에뒤아르 스타이켄을, 초현실주의 패션사진에서는 만 레이·에르윈 블루멘펠트·호스트 P. 호스트를, 로맨티시즘 패션 사진에서는 리차드 아베돈·어빙 펜을, 섹슈얼리즘 패션 사진에서는 기 부르뎅·헬무트 뉴튼을, 오늘날의 패션 사진에서는 위르겐 텔러를 다루었다. 그들의 생애·에피소드·작품을 소개한다.
2부 욕망이론으로 본 패션 사진 비평에서는 한 장의 사진 안에 담긴 다양한 코드들을 라캉 이론을 근거로 해 정신 분석학적으로 접근하여 풀어냈다.
국내 저작물 중 최초로 헬무트 뉴튼의 사진이 대거 수록됐으며, 그 외에도 만 레이, 스티븐 마이젤, 에르윈 블루멘펠트, 위르겐 텔러 등의 사진이 실려 있다. 패션 사진 저작권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싣지 못한 사진은 해당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도록 인터넷 주소를 모두 소개했다.
이 책은 패션 사진이란 멋진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많은 사진가들에게 패션을 해석하는 다양한 눈을 소개하며, 패션 디자이너로서 혹은 광고 기획자나 에디터, 스타일리스트로서 활동하는 이에게는 ‘패션의 마지막 포장’으로서, 또 하나의 예술장르로서 ‘패션 사진’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패션 혹은 패션 사진에 관심 있는 대중에게도 실질적 도움이 될 책이다.
패션 사진, 문화와 욕망을 읽는다.
이선재·고영림 지음
숙명여자대학교 출판국 / 289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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