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입었던 소매 없는 헐렁한 웃옷으로 속옷을 의미하는 튜니카(tun ica)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무릎 정도의 길이에 장식이 거의 없고 느슨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소매의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겉옷과 속옷으로 모두 착용되다가 현대에 와서 통짜 모양의 다소 헐렁한 상의 전반을 부르는 말이 되었다.
튜닉이라는 접두사가 붙어 있는 옷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드레스나 블라우스, 셔츠뿐만 아니라 상·하의 한 벌의 옷조차도 ‘튜닉’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모든 스타일의 공통점은 길이가 길며 날렵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속옷이 태생인 것답게 거의 색이 없는 무채색 일변인 옷이라 심심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직선적이고 무덤덤한 옷은 굳이 다른 아이템과 매치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있다. 신체의 곡선을 어느 정도 드러내 주면서도 살짝 여유가 있는 실루엣 때문이다.
그래서 바디라인에 어느 정도 환상을 가질 수 있게 하면서도 가려야 하는 부분은 모두 가려서 맹목적인 외형미의 추구에서 한 발 떨어져 숨을 돌릴 수 있게 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옷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은근한 멋이 두고두고 배어나는 옷이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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