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자는 영국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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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오전 11:36:35


윌리엄 왕자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미로운 한 편의 동화다. 지난 4월 29일, 29세의 케이트 미들턴을 신부로 맞은 ‘세기의 결혼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부터 버킹엄 궁전까지의 마차 행렬로 ‘동화 속 장면’을 연출했다. 그의 부모 역시 1981년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리는 예식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곧 모두를 실망시켰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볼스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왕실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 영국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네 자녀 중 앤 공주, 앤드류 왕자 그리고 찰스 왕세자의 이혼은 전통과 도덕을 중시하던 영국의 이미지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그 파장은 입헌 군주제를 폐지하고 민주 공화제로 가자는 여론이 나올 정도로 컸다. 심지어 어떤 이는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면 영국 왕실제도가 끝날 것이라는 예언까지 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입헌 군주국으로 왕실 제도가 완벽하게 보존된 나라로, 왕은 나라의 상징이자 영국의 오랜 전통을 대표한다. 따라서 영국인들은 ‘조국’ 하면 왕실을 떠올린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이어지는 왕실에서의 파경은 왕실에 대한 실망을 넘어 존폐를 운운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부정적 그림자를 일각에 제거해버릴 기대주가 바로 윌리엄 왕세손인 것 같다.


윌리엄 왕자는 세기의 결혼식을 치르면서 사랑과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면면을 보여주었다.  첫째 그는 평민 여성과 결혼하였다. 엄격한 계급 사회가 보이지 않는 울타리로 구분되어 있는 영국에서, 왕자가 오랫동안 친구이던 케이트 미들턴을 아내로 맞은 것도 예사 일이 아니다. 둘째 윌리엄의 예복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선택이었다. 이 제복은 지난 2월 받은 영국 육군 ‘아이리시 가드’ 보병 연대의 명예 대령 계급에 상응하는 복장이라 했다. 이 부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 중인데, 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해당 부대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는 것이다. 세째로 윌리엄 왕자는 지난 10월 케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어머니인 故 다이애나 비가 29년 전 약혼식 때 꼈던 반지를 건네며 프로포즈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커플은 결혼식에 앞서 다이애나의 묘소를 찾았다고도 한다. 왕실의 지엄한 법도 속에서 어머니의 ‘따뜻한 애정’을 받지 못한 왕자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더불어 예쁜 신부를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세기의 연인이었던 다이애나가 36세의 젊은 나이로 비명에 세상을 떠날 때 15살 사춘기 소년이었던 윌리엄의 침통한 모습은 전 세계 여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왕실 존속의 찬반 논란 속에서도 영국 국민들에게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은 새로운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전통과 현대를 연결할 수 있는 사람다운 인물이 영국의 새로운 수장이 되어야 하리라는 것은 영국인들의 염원이자 엘리자베스 여왕의 가장 큰 바램이기 때문이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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