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여자아이가 예쁜 원피스를 입고 한껏 멋을 부린다고 하면 누구라 해도 빙그레 웃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이런 행복하고 따스한 소녀 시절을 회상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리제인 슈즈다. 실제로 어린이용 구두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메리제인은 구두 앞코가 둥글고 막혀 있으며 발등을 지나가는 스트랩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 나온 '멋부린 여자아이'가 신을법한 구두의 모양을 상상하면 대충 맞다. 어릴 때 한 번쯤은 신어봤을 법한 동그랗고 납작한 신발이 메리제인 슈즈의 전형적인 모양이다.
그런데 성인 구두가 되면서부터 형태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스트랩이 발목에 달린 것도 있고 앞코가 뚫린 것도 있다. 뒷굽의 높이와 형태도 다양하니 그 조합을 모두 합치면 참으로 많은 스타일의 구두들이 메리제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종류는 복잡해도 메리제인 슈즈는 대부분 단색의 심플한 구두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주얼부터 로맨틱한 원피스까지 많은 종류의 옷에 어울리는데다 발등이 시원하게 파여 있어서 굽 높이와 상관 없이 키가 커 보인다. 드라마틱하게 돋보이는 감각을 선보일 수는 없지만 내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역의 역할에 적합한 구두다.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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